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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AFC 챔피언스 리그

ACL 격전지 향하는 K리그 4룡… 단기전ㆍ격리 변수 뚫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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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전북 이승기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동점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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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아시아 정벌이다.’

프로축구 K리그를 대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무대에 나서는 4팀이 ‘격전지’ 카타르 도하로 향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인천에서 도하로 가는 항공편은 하루 하나뿐. 오는 15일 전북을 시작으로 16일엔 울산이 도하로 떠난다. 17일엔 K리그 라이벌 수원 삼성과 FC서울이 같은 항공편으로 출국하게 된다.

각 팀 목표는 뚜렷하다. 이번 시즌 막판 K리그1(1부 리그) 우승 다툼을 벌였던 전북과 울산은 ACL에서도 우승을 목표로 두고 뛴다. K리그1 사상 첫 4연패 직후 대한축구협회 주최 FA컵 정상까지 오르며 ‘더블(2관왕)’을 달성한 전북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아시아 최초의 ‘트레블(3관왕)’ 팀이 된다.

아시아 국가에서 자국 프로축구 정규리그와 FA컵, ACL 우승 트로피를 모두 휩쓴 팀은 이제껏 없었기에 새 역사를 향한 의지도 높다. K리그1 최종전에 이어 FA컵 두 경기를 치르고도 가장 먼저 도하로 향하는 것도 하루라도 먼저 현지에서 준비 하겠단 의지가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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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주니오가 4일 오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 전북전에서 동점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울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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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K리그와 FA컵에서 전북에 밀려 ‘준우승 더블’이란 아쉬운 결과를 안고 도하로 향하는 울산의 각오는 더 다부지다. 아시아 정상에 오른다면 앞선 결과들의 아쉬움을 제대로 만회할 수 있는데, 이번 시즌 마지막 우승 도전 기회라는 데 따른 절박함도 한 몫 한다.

AFC가 ‘ACL에서 가장 빛날 영스타 6인’에 포함한 원두재(23)를 비롯해 이청용(32), 윤빛가람(30) 등이 지키는 중원이 여전히 탄탄한 데다 울산과 계약 마지막 해인 올해 27경기에서 무려 26득점을 폭발한 ‘무관의 득점왕’ 주니오(34)의 폭발력도 주목할 만하다. 감독은 물론 단장까지도 절박함 가득한 무대다.

이번 시즌 K리그1 파이널B(7~12위)로 밀려나며 강등 걱정까지 해야 했던 수원과 서울은 이번 시즌 성공적 마무리에 방점을 둔다. 특히 ACL 중단 전까지 2패를 안고 있던 수원은 A급 지도자 강습회를 받는 염기훈(37)을 비롯해 주요 선수들이 부상과 계약만료로 빠지며 전망이 밝지 않았는데, 같은 조의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이 정부 방침으로 대회를 포기해 토너먼트 진출 희망은 다소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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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박건하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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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수원은 같은 조 비셀 고베(일본), 조호르에 연달아 패해 G조 최하위에 머물러 있었는데, 조호르가 출전을 포기하면서 상대 전적이 무효 처리가 됐다. 조호르를 이긴 고베의 승점이 6에서 3점으로 낮춰졌고, 조호르에 패했던 수원의 골득실도 유리해졌다. 박건하 수원 감독은 “ACL을 통해 젊은 선수들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선수들의 성장을 기대했다.

이번 ACL은 출국 일정에서부터 볼 수 있듯 변수와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지난 2월 코로나19 탓에 중단됐다가 약 9개월 만에 재개하는데, 그 사이 대회 방식도 확 바뀌었다. 팀마다 4,5차례 남은 잔여 경기 일정이 사흘 간격을 두고 빽빽하게 치러진다. 12월 4일 조별리그가 마무리되면, 6일 16강전을 시작으로 19일까지 결승전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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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 2020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서울 윤주태와 인천 오반석이 헤딩 경합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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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간을 훌쩍 넘긴 항공 일정 끝에 현지에 도작하면 대회 기간 동안 선수들은 밖으로 나다니질 못한다. 숙소 또한 방역 때문에 AFC에서 지정해 준 호텔을 사용해야만 한다. 전북과 서울은 알 아지지야 호텔, 울산과 수원은 토치 호텔에서 각각 함께 묵는다. 통제 된 상황에서의 정신력 관리도 이번 대회 성적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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