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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값 폭행’ 최철원, 아이스하키협회장 당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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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테랑’의 소재가 되기도

체육계 안팎 비판에 ‘인준’ 주목

[경향신문]

경향신문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 동생이자 '야구방망이 폭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물류업체 M&M의 전 대표인 최철원(41) 씨가 2일 오후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소환 조사를 위해 들어오고 있다. 김창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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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테랑>의 소재가 된 ‘맷값 폭행’의 가해자 최철원 마이트앤메인 대표(51)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새 회장으로 당선돼 파문이 예상된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17일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24대 회장 선거가 투표율 80%(97명 중 82명)로 마감된 가운데 최 대표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62표를 얻어 20표에 그친 전영덕 전 장애인아이스하키협회장을 따돌렸다.

고 최종현 전 SK그룹 회장 조카인 최 대표는 2010년 ‘맷값 폭행’ 사건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그는 당시 회사 인수·합병 과정에서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SK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탱크로리 기사를 회사 사무실로 불러 야구방망이와 주먹으로 때린 뒤 맷값으로 2000만원을 건넨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2015년 영화 <베테랑>의 소재가 됐던 바로 그 사건이다.

이 범행으로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은 최 대표는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최 대표의 출마 자체를 놓고 체육계 안팎에선 이미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체육시민연대는 “조폭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였으나, 실제로 영화 <베테랑>은 이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며 “언론에 대문짝만 하게 실려 국민의 비난을 한몸에 받았던 인물이다. 심각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폭행 주범 당사자는 즉각 반성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스하키계 내부에선 최 대표가 전용시설 확충과 실업팀 창단 등을 공약으로 내건 것에 기대를 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최 대표 당선을 두고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상황이어서 대한체육회의 인준 절차까지 무사히 통과할지는 미지수다. 대한체육회가 최 대표의 과거 행위를 결격 사유로 판단할 소지가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대한체육회에 “(인준 절차에서) ‘엄격한 판단’을 할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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