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9 (금)

이슈 스포츠계 사건·사고 소식

호주오픈行 비행기서 코로나 확진자 나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타임아웃]

호주는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외국인 입국을 차단하고 방역에 힘썼다. 그 결과 하루 확진자가 10~20명에 불과하고, 누적 확진자도 인구 2500만명 중 0.1%대(2만8689명)에 불과하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최근에는 국제선 운항 규모를 더욱 줄였다.

그러나 올해로 109회째인 테니스 메이저 대회 호주 오픈을 포기할 수는 없어서 모처럼 빗장을 열기로 했다. 대신 본선 개최지 멜버른에서 약 1만2000㎞ 떨어진 카타르 도하(남자부)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여자부)에서 지난 10~13일 각각 예선을 치르는 등 호주 입국 인원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럼에도 선수 및 코치진 등 1200명이 호주로 향한다.

벌써 사달이 났다. 호주테니스협회는 17일 ”미국 LA와 UAE 아부다비에서 멜버른으로 온 항공편에서 코로나 확진자 4명이 발생해 이 비행기에 동승한 선수 47명이 14일간 격리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본선 출전자 절반가량에 해당된다. 음성이 확인된 선수들은 하루 5시간씩 코트 훈련을 허용하지만, 격리 조치된 선수들은 외부 출입이 전면 금지된다.

해외에 사는 호주인들은 테니스 선수들만 누리는 ‘특혜 입국’에 뿔났다. 영국 BBC에 따르면 약 3만7000명 호주인들이 귀국을 원하지만 항공편 축소 및 봉쇄로 발이 묶여 있다. BBC는 “작년부터 호주에 가지 못해 가족의 결혼식이나 장례식 같은 일들을 함께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테니스 선수들은 왜 예외이냐'며 분개한다”고 전했다. 호주오픈은 2월 8~21일 열린다.

[양지혜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