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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유골함 달라고 했더니 ‘조리용 냄비’ 내놓은 中 장례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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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중국이 한 장례식장에서 유골함으로 사용한 냄비./후난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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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장례식장에서 조리용 냄비를 유골함으로 제공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현지 시각) 후난일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광둥성에 사는 A씨는 지난 6월 사산된 아이 장례를 치렀다.

태아를 화장하는 동안 A씨는 필요한 장례용품을 가지러 갔고, 유골함을 직접 골라야 했다. 그는 아이가 너무 어렸기 때문에 직원에게 가장 작은 유골함을 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장례식장 직원이 창고에 가서 작은 유골함을 가져왔다. 당시에는 이것저것 고를 기분이 아니어서 그냥 건네받았다”라고 했다.

유골함의 금액은 별도로 청구되지 않았으며, 장례를 치르는 전체 비용은 2000위안(약 38만원) 정도였다고 한다.

그는 직원이 가져다준 유골함으로 장례를 치른 뒤 마음을 추스르지 못해 이 유골함을 직접 집에 가져가 보관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A씨는 업무차 병원에 갔다가 우연히 병원에서 환자에게 영양식을 제공하는 냄비가 자신의 집에 있는 유골함과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사진을 찍어 집에 돌아가 직접 비교했고, 유골함과 냄비가 똑같은 제품이란 것을 확인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같은 제품이 냄비로 판매되고 있었다. 매체는 해당 업체가 식기, 컵, 접시, 냄비 전문 브랜드로 장례용품은 일절 팔지 않으며, 같은 디자인의 유골함을 파는 곳도 없다고 보도했다.

A씨는 “보상이 아닌 해명을 요구한다. 우리 가족에게만 이 냄비가 사용된 건지 아니면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유골함으로 이용했는지 장례식장 측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장례식장의 유골함은 공식 장례용품 판매처를 통해 조달됐다”면서도 “이 유골함은 폐기 조치하고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아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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