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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연재] 인터풋볼 'K-현장메모'

[K-현장메모] '둘리볼' 박진섭 감독의 지도 방식, 특징은 '디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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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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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창원] 정지훈 기자= FC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박진섭 감독의 지도 방식은 상당히 디테일했다. '둘리볼'에 특별함은 없다고 밝힌 박진섭 감독이지만 비결은 '디테일'에 있었다.

박진섭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25일 오후 1시 30분 창원축구센터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KC대학교와 전지훈련 첫 연습 경기에서 기성용, 고요한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연습경기는 25분씩 4쿼터로 나눠 진행됐고, 서울은 모든 선수들을 테스트하며 1차 전지훈련의 결과물을 체크했다.

경기 후 박진섭 감독은 "국내에서 전지훈련이 열렸기 때문에 날씨가 변수였다. 부상을 조심하는 것이 첫 번째였다. 선수들이 오랜 시간 쉬었기 때문에 체력을 올리고 있고,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며 첫 연습 경기를 치른 소감을 밝혔다.

박진섭 감독은 1,2쿼터를 전반, 3,4쿼터를 후반으로 나눠 라인업을 꾸렸다. 전반에는 기성용, 나상호, 유상훈, 정한민, 한찬희, 김원균, 이태석, 신재원 등을 선발로 내세웠고, 기성용과 한찬희의 중원 조합을 실험했다. 이때 해결사는 기성용이었다. 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기성용이 오른발로 날카롭게 감았고, 이것이 빠르게 휘어들어가며 그대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3,4쿼터는 아예 다른 라인업을 꾸렸다. 박주영을 비롯해 고요한, 고광민, 정현철, 김주성, 오스마르 등이 투입됐다. 후반에는 고요한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고요한이 왕성한 활동량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결국 고요한이 득점을 만들었다. 4쿼터 중반 고광민의 패스를 받은 고요한이 정교한 논스톱 슈팅으로 득점포를 터뜨렸다.

박진섭 감독 체제에서 첫 연습 경기라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나상호, 고요한, 박주영 등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박진섭 감독은 "나상호와는 2018년 이후 만났다. 얼마나 발전했는지 궁금하다. 개막에 맞춰 준비를 잘 할 것이고, 득점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 믿는다. 박주영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진섭 감독은 '둘리볼'에 대해서는 "특별한 것은 없는 것 같다. 강원 김병수 감독님이 좋은 축구 스타일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병수볼이라는 말이 나왔는데, 저는 제 별명 때문에 그렇게 불러주시는 것 같다. 재미있고, 기분이 좋다"고 답했다.

박진섭 감독은 '둘리볼'에 대해 특별함이 없다고 했지만 현장에서 본 것은 달랐다. 박진섭 감독은 훈련 때부터 상당히 디테일했다. 24일 열린 훈련에서는 주로 빌드업 연습을 했는데, 한 장면이 끝나면 박진섭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은 움직임까지 지시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베테랑 미드필더인 기성용에게도 움직임, 패스 방향 등을 디테일하게 지시했고, 정한민, 이인규, 이태석 등 어린 선수들에게는 더욱 디테일했다.

연습 경기에서도 마찬가지. 1쿼터를 0-0으로 마치자 박진섭 감독은 좌우 풀백인 신재원과 이태석에게 움직임, 볼 터치, 공간 활용 등을 자세하게 지시했고, 패턴 플레이를 주문했다. 결과적으로 2쿼터에는 이런 움직임이 더 좋아졌고, 공격 작업이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박진섭 감독은 "전술적으로 변화가 있으니까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비디오미팅도 있지만 경기장에서는 다른 상황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운동장 안에서 이야기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디테일하게 지시하는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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