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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울 곳은 얼음 위" 곽윤기, 김보름·노선영 영상 올렸다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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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유튜브 채널 꽉잡아윤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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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 김보름(28)과 노선영(32)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팀 추월 종목에서 ‘왕따 주행’ 논란을 일으킨 것과 관련해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쇼트트랙 곽윤기(32) 선수가 “선수들 간 싸움을 얼음 밖으로 가져오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여론의 비판을 받고 사과했다.

곽 선수는 26일 유튜브 채널 ‘꽉잡아윤기’에 글을 올려 “최근에 올린 영상에 대해 정정하고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이 있다”며 “26년간 쇼트트랙을 하면서 경기장 밖에서도 선수 간의 시기와 질투를 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 간의 갈등을 넘어서 학부모들과의 경쟁이 생기는 경우도 있었고 나아가 코치, 감독 그리고 그 외 관계자와의 갈등으로까지 확대되는 경우도 빈번했다. 그러한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곽 선수는 최근 16만여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자신의 채널에 10분 길이의 영상을 올려 김 선수와 노 선수가 법정 공방을 시작한 것에 입장을 내놓았다. 곽 선수는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으로 종목이 달라 두 선수와 친분은 없다”고 강조한 뒤 “빙상인으로서 두 선수의 다툼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곽 선수는 영상에서 김 선수가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 추월 종목 준준결승에서 경기 막판 마지막 주자인 노 선수를 고려하지 않고 레이스를 펼친 것을 두고 “동료가 어느 수준의 컨디션인지 타는 것만 봐도 직감할 수 있는데 동료를 챙겨주지 않음으로써 책임을 미뤄버렸다”며 “그런 점이 많이 아쉬웠다”고 했다.

노 선수가 경기 직후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않고 자리를 뜬 것에 대해서는 “국가대표 선수라면 팬들과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에 답을 해야 하는데 노 선수는 그러지 않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고 지적했다.

곽 선수는 또 두 선수가 ‘왕따 주행’ 논란이 인 지 3년 만에 법적 다툼을 시작한 것을 두고 “경쟁하고 싸워야 할 곳은 밖이 아닌 얼음 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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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2월 2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여자 팀추월 경기를 마친 뒤 노선영(왼쪽), 김보름이 표정없이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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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선수의 영상이 게시된 후 일부 빙상 팬들은 “문제가 있어도 덮어두라는 것인가” “김보름도 잘못했고 노선영도 잘못했다? 둘 다 틀렸다는 게 본인 입장? 중립?” “본인 종목도 아닌데 굳이 이런 영상을” 등 댓글을 게시했다.

이에 곽 선수는 영상을 삭제하고 “두 선수와 연락을 했다”며 “의도한 바와 다르게 한명이라도 상처가 되면 안 된다는 부분은 동의하고 인정했으며 사과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이 아시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경쟁의 잘못된 행동들이 빙상 위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제가 드리고 싶었던 말씀은 결국 경쟁의 과도한 점들은 운동장에 털어놓고 경기장 밖에서는 팀 동료, 친구로 좋은 관계로 지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고 했다.

곽 선수는 또 “같은 선수로서 다른 선수들이 가졌으면 하는 자세를 말씀드리고 싶었다”며 “빙상에 있는 모든 선수에게 던지는 메시지였으나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았던 점은 제가 부족했던 부분이니 양해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현역 선수가 유튜브를 한다는 것 자체가 많은 위험이 있다고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제가 하는 이유는 제가 맏형으로서 해야 하는 일이고 저만의 방식으로라도 저희 종목을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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