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린 제오르제스쿠 무소속 후보.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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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친러시아 성향 무소속 후보가 깜짝 승리한 루마니아 대통령 선거 1차 투표를 두고 여러 논란이 제기되는 가운데 루마니아 헌법재판소가 재검표를 지시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루마니아 헌재는 이날 성명을 통해 1차 투표의 모든 투표 용지를 재검증하고 재검표할 것을 만장일치로 지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루마니아 대선 1차 투표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무소속 컬린 제오르제스쿠 후보가 유력 후보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제오르제스쿠 후보는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10% 미만의 낮은 지지율을 보였으나 실제 투표에서 그는 22.94%의 득표율로 1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그는 2위를 차지한 중도우파 야당 루마니아 구국연합(USR)의 엘레나 라스코니(19.17%) 대표와 다음 달 8일 결선 투표에서 맞붙을 예정이었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는 1위로 예상됐던 현직 총리이자 사회민주당(PSD) 대표인 마르첼 치올라쿠 후보는 1차 투표에서 3위(19.15%)에 그쳤다.
투표 결과를 두고 빈곤율이 심각한 루마니아에서 민심이 '급격한 변화'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일각에선 친러 성향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반대하는 입장으로 알려진 그가 선두에 오른 것이 비정상적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재검표 결정은 루마니아 정부가 "선거 공명성에 영향을 미칠 사이버 공격이 탐지됐다"는 고위 관리들의 보고가 있었다고 발표한 이후 나왔다. 다만 구체적인 사이버 공격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틱톡'의 문제점도 제기됐다. 제오르제스쿠 후보는 틱톡을 활용해 선거 운동을 펼치며 입소문을 탄 덕분에 젊은 유권자의 지지를 받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루마니아 정부는 "틱톡이 제오르제스쿠 후보를 대선 후보로 나온 정치인으로 표시하지 않음으로써 그의 엄청난 노출을 유발했다"며 "이런 특혜를 막기 위한 조처를 시급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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