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이 16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IBK기업은행과의 프로배구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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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김연경이 지금 팀을 잘 이끌고 있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최근 어수선한 팀 분위기 속에서도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최근 이재영·다영 자매의 ‘학교 폭력’ 논란으로 심각한 홍역을 앓고 있는 흥국생명은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프로배구 ‘도드람 2020~21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IBK기업은행과 홈경기를 치른다.
흥국생명은 이재영·다영 자매가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 가해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공식 사과를 한 뒤 두 선수에게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여자부 선두를 달리던 흥국생명은 이재영·다영 없이 치른 11일 한국도로공사 전에서 0-3 완패를 당하면서 최근 3연패 늪에 빠졌다.
이날 경기는 이재영·다영 자매가 구단으로부터 무기한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뒤 흥국생명이 처음 치르는 경기다. 70명 이상의 취재진이 경기장을 찾을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다.
박미희 감독은 경기 전 방송 인터뷰에서 “어떤 이유에서든지 학교 폭력은 용납할 수 없다”며 “체육인이자, 팀을 이끄는 사령탑으로 많은 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그러면서도 “예전이나 지금이나 나는 현장에 있을 때 항상 최선을 다했다”며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당황스럽다”고 답답한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이어 열린 공식 인터뷰에서도 박미희 감독은 애써 밝은 표정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박미희 감독은 “주장 김연경이 선수들을 잘 이끌고 있고 언니들이 앞장서고 있다”며 “모든 선수들이 시즌을 함께 준비한 시간이 있는데 그 시간이 헛되지 않도록 수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팀 분위기가 그전과 같을 리 없다. 박미희 감독도 그 부분을 인정했다. 박미희 감독은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되지는 않는다”며 “현재 상황을 선수들도 매체를 통해서 다 보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선수 개개인이 다 프로다”라며 “개인의 목표, 팀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자고 선수들에게 얘기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미희 감독은 외국인선수 브루나의 활약에 기대했다. 그는 “브루나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며 “할 수 있을 만큼 몸상태를 최대한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를 앞두고 흥국생명은 이재영·다영 자매의 사진과 응원 현수막을 내렸다. 계양체육관 복도에 붙였던 ‘어린 시절 사진 게시판’에도 이재영과 이다영의 사진이 지웠다. 한국배구연맹(KOVO)도 SNS에 남아 있던 이재영·이다영 영상을 모두 지우는 등 거리두기에 나선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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