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과 이다영의 징계 공백으로 앞선 4경기에서 무기력한 연패에 빠졌던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브루나의 맹활약을 앞세워 5라운드 전패 위기에서 탈출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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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들어 가장 감동적인 승리였다고 생각해요”
1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KGC인삼공사의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이번 시즌 여자부 1위와 5위의 대결이지만 경기 전 분위기는 흥국생명보다는 인삼공사가 조금은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재영, 이다영이 학교 폭력 가해를 인정하고 소속팀으로부터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를 당한 탓에 ‘1강’의 위용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앞선 4경기에서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중심을 잡아 분위기 전환을 이뤄냈고, 합류 후 훈련 시간이 부족한 탓에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던 새 외국인 선수 브루나도 V-리그 데뷔 후 최다인 30득점하며 제 몫을 충분히 했다.
정규리그 30경기 중 한 경기에서 승리한 결과였지만 분위기는 마치 우승을 확정한 것처럼 들떴다. 선수들도, 코칭스태프도 오랜만에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경기 후 박미희 감독은 “지난 7년 동안 많이 이기고 졌지만 오늘 경기는 앞으로 기억에 남을 경기가 될 것 같다”며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것보다 더 기억에 남을 승리”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값진 의미를 소개했다.
김연경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최근 몇 경기 지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은 사실이다. 주전 선수 두 명이 빠진 빈자리를 금방 메우고 승리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는 김연경은 “이 승점 3점은 정말이지 3점 이상의 의미가 있다.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최근의 분위기를 빠르게 회복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경기를 하면 할수록 좋아져야 한다는 생각은 했다”는 김연경은 “정말 다들 너무 간절했다. 그래서 생각보다 빨리 승리할 수 있었다. 올 시즌 들어 가장 감동적인 승리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흥국생명 합류 후 적응할 시간도 부족한 상황에서 어수선한 팀 분위기 때문에 더 힘들어했던 브루나에게도 김연경은 특별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연경은 “최근 경기에서 브루나가 부진해서 스스로도 스트레스가 많았다. 그래서 이 경기 전에 (브루나가) 도와달라는 이야기를 했다”며 “브루나가 힘든 걸 이겨낸 것 같아 뿌듯하다. (나뿐 아니라) 많은 선수가 도와줘서 브루나가 잘 할 수 있었다. 앞으로 서로 도와가며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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