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왼쪽)이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 기업은행과 경기에서 수비에 성공한 브루나를 안아주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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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여제’ 김연경(33ㆍ흥국생명)이 12년 만에 치른 국내 포스트시즌에서도 맹활약하며 1차전 승리를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1차전에서 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1(25-20 23-25 25-18 25-21)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은 지금까지 ‘100% 확률’을 갖고 있는 챔피언결정전 진출 보증 수표를 손에 넣었다. 2005시즌부터 2018~19시즌까지 15번 열린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은 모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2019~20시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조기 종료해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았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김연경이었다. 외국인 선수 브루나는 범실을 13개나 저질렀다. 19득점 했지만 공격 성공률은 28.6%, 효율은 7.1%에 불과했다. 레프트 김미연도 리시브가 흔들렸다. 김연경은 그러나 고비 때마다 높이를 활용한 강타를 물론, 호흡이 맞지 않은 공은 연타와 페인트로 빈 곳에 밀어 넣었고 급기야 ‘왼손 공격’을 세 차례나 성공시켰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9득점에 공격 성공률은 60%를 찍었다. 김연경은 경기 후 “정규리그 1위를 달리다가 2위로 떨어지면서 팀 분위기가 떨어진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PO를 준비하면서 우리 선수 모두 ‘이대로 질 수는 없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간절하게 승리를 바라니, 1차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중앙에서도 이주아가 블로킹 4득점 포함 9득점했고, 김채연도 블로킹 3득점에 서브 2득점 등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김연경이 V리그 포스트시즌을 뛴 것은 2008~09 시즌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 챔프전에서 김연경은 현대건설을 맞아 3-1로 승리, 챔프전 MVP에 올랐다.
기업은행 라자레바는 27득점에 공격 점유율 40.7%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팀 리시브가 흔들린데다 2단 연결 마저 불안하면서 라자레바에 올라가는 공의 질이 좋지 못했고, 라자레바의 공격 성공률은 42.4%, 공격 효율은 27.1%에 불과했다. 이날 기업은행의 리시브 효율은 18.0%로 흥국생명(30.3%)에 크게 밀렸다.
두 팀은 오는 22일 기업은행 홈구장인 화성체육관에서 2차전을 벌인다. 1차전을 잡은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정을, 기업은행은 반격을 노린다.
한편 이날 계양체육관에는 최대 수용인원의 10%인 222명의 관중이 찾았다. 계양체육관 관중석에 팬들이 앉은 건 11월 22일 현대건설전 이후 118일 만이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지난 17일 오후 2시 예매 시작과 거의 동시에 매진됐다”라고 전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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