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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12년 만에 V리그 챔프전 오른 김연경 "부담보다 기대가 더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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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플레이오프 3차전 인천 흥국생명 대 화성 IBK기업은행의 경기. 흥국생명이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지은 뒤 김연경(왼쪽)이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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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배구여제’ 김연경(33)이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12년 만에 다시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김연경은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1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3득점을 거두면서 흥국생명의 세트스코어 3-0(25-12 25-14 25-18) 승리를 이끌었다.

김연경의 맹활약 덕분에 흥국생명은 IBK기업은행을 플레이오프 전적 2승 1패로 누르고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김연경 입장에선 2008~09시즌 흥국생명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고 해외리그에 진출한 뒤 12년 만에 다시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사실 김연경은 이날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2차전에서 블로킹을 하던 도중 엄지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이날 김연경의 손가락에는 두툼한 붕대가 감겨있었다.

하지만 김연경은 부상에도 아랑곳 않고 강스파이크를 날렸다. 오히려 평소보다도 더 활발하게 코트를 누비며 후배들을 이끌었다. 김연경은 “트레이너분이 테이핑을 잘해주셔서 괜찮았다”며 “모든 선수가 가진 통증을 느끼고 있고, 모든 선수가 먹는 약을 먹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연경은 12년 만에 챔프전 무대를 밟게 된데 대해 “많은 일이 있었는데 선수들이 이겨내고 챔프전에 올라간다는 게 정말 감동적이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줘서 모든 선수에게 감사하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12년 전 챔프전 때의 기억은 잘 안 나지만 그때보다는 부담감은 덜하다”며 “플레이오프를 좋게 마무리했기 때문에 챔프전 기대가 많이 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흥국생명은 챔프전에서 정규리그 1위 GS칼텍스와 맞붙는다. 객관적인 전력 면에선 GS칼텍스가 한 수 위라는 평가다. GS칼텍스는 이재영·다영 자매가 활약할 때도 흥국생명을 상대로 대등한 승부를 펼렸다. V리그에 앞서 열린 KOVO컵 대회에선 흥국생명을 결승에서 누르고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김연경은 “GS칼텍스는 기동력과 수비가 좋은 팀이다”며 “그런 부분을 어떻게 무너뜨릴지 연구하고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울러 “오히려 GS칼텍스가 더 부담을 갖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우리는 도전자 입장인 만큼 GS칼텍스의 바짓가랑이를 잡아 끌어내리는 심정으로 끝까지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연경에게 이번 챔프전은 더 특별한 경기가 될 수 있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다시 해외리그로 나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연경도 지난 18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이번 시즌이 끝나고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만큼 이번 기회에 꼭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하다”고 말했다.

김연경도 그 부분을 다시 강조했다. 그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도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조금 하기는 했다”며 “어쨌든 지면 앞으로 경기가 없는 것이니 올 시즌 마무리하는 경기가 되겠다고 생각은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오히려 그렇게 생각하니까 부담이 없었다”며 “선수로서 정말 재밌게 경기를 치른 것 같고 경기가 좋게 마무리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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