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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붕대 투혼’ 김연경, 코트를 지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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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 부상에도 23득점 폭발

IBK기업은행 3 대 0으로 완파

흥국생명, 챔피언결정전 진출

[경향신문]



경향신문

흥국생명 김연경(왼쪽)이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플레이오프 3차전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브루나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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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악문 ‘배구여제’의 투혼 앞에 상대의 전의는 순식간에 꺾였다. 김연경(33)을 앞세운 흥국생명이 2년 만에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흥국생명은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IBK기업은행과의 3차전에서 손가락 부상으로 붕대를 하고도 23득점을 한 김연경의 활약으로 세트 스코어 3-0(25-12 25-14 25-18)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2018~2019시즌 이후 2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흥국생명은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정규시즌 1위팀 GS칼텍스와 5전3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벌여 통산 5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전반적으로 선수들 컨디션이 좋았다. 어제 미팅을 길게 하며 마음을 다졌던 부분이 주효했다”면서 “3차전을 하면서 (챔프전까지 쉴 수 있는) 시간은 잃었지만 경험은 얻었다고 본다. 경기 감각에서는 우리가 GS칼텍스보다 앞설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해외 리그에서 11년을 뛰다가 국내로 돌아온 김연경은 흥국생명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2008~2009시즌 이후 12년 만에 챔프전에 진출하는 기쁨을 맛봤다. 김연경은 “올 시즌 많은 일이 있었는데 선수들이 이겨내고 챔프전까지 올라갔다는 사실이 감동적”이라면서 “선수들과 포스트시즌 슬로건을 ‘끝까지 간다’로 잡았다. 오히려 부담은 GS칼텍스에 있을 것 같다. 도전자의 입장으로 끝까지 가겠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22일 2차전을 무력하게 내준 데다 김연경이 손가락 부상을 당해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이 경기 초반부터 각종 범실을 저지르면서 자멸했다. 1세트 흥국생명은 IBK기업은행의 리시브 라인이 흔들리는 틈을 타 김연경과 브루나 모라이스의 공격을 앞세워 8-1까지 점수를 벌렸다.

흥국생명은 2세트를 7-9로 시작했으나 김연경의 스파이크로 11-10 역전에 성공하고 리드를 넘겨주지 않았다. 3세트에선 12-12부터 승기를 잡아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김연경이 59.45%의 공격성공률로 양팀 통틀어 최다인 23득점을 휘몰아쳤고 브루나가 14득점을 거들었다.

김연경은 “챔프전에서 만날 GS칼텍스는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는 팀이 아니기 때문에 그 부분을 더 고민해야 한다”며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인천 |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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