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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김연경 '쇼타임',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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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흥국생명 김연경이 24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플레이오프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3차전 승리 후 환호하고 있다. 계양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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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개인적으로 김연경을 응원하고 있다. 배구계에서 큰 역할을 한 선수다. 다음 시즌에도 함께했으면 좋겠다.” 플레이오프서 흥국생명과 김연경을 적으로 상대한 김우재 IBK기업은행 감독의 말이다.

김연경과 흥국생명의 계약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종료된다. 김연경은 시즌 마감 후 거취를 정해야 한다. 다시 해외로 나갈지, 아니면 국내 다른 팀으로의 입단을 모색할지 선택해야 한다. 경우의 수 중 하나는 해외 복귀인만큼 이번 시즌이 국내 무대에서 김연경을 볼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지난 미디어데이에서 김연경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시즌이 끝나면 앞으로도 제가 한국에서 배구를 할지, 아니면 다시 나갈지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24일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한 후에도 “오늘 경기가 마지막일 수 있다고 조금 생각했다”라고 같은 맥락의 말을 했다.

김연경은 역대 한국 배구 선수 중 가장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선수다. 한때 암흑기를 보냈던 한국배구는 김연경의 등장과 함께 대중성을 얻었다. 이번 시즌 V리그 이미지가 학교 폭력 이슈로 엉망이 된 상황에서도 인기를 유지한 배경에는 김연경의 존재도 한 몫 했다. 실제로 플레이오프 3차전 중계방송 순간 시청률은 3.74%를 기록했다. V리그 출범 후 역대 최고 기록이었다.

적장으로 싸운 김우재 감독이 김연경의 국내 잔류를 바란다는 생각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김연경은 막아야 하는 상대팀 입장에선 껄끄럽고 힘든 존재지만 공공의 이익, 즉 인기를 위해서는 김연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단 김연경의 ‘쇼타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만큼 최소 3경기는 더 볼 수 있게 됐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김연경의 V리그 활약을 지켜보는 것은 국내 배구팬에게도 좋은 기회다.

김연경은 플레이오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1~3차전 세 경기에서 혼자 72득점을 뽑아냈다. 1차전서 60%, 2차전서 46.15%, 3차전서 59.46%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공격만 하는 라이트가 아니라 서브 리시브, 디그, 여기에 블로킹까지 폭넓게 담당하는 레프트 포지션, 특히 여자부에서는 나오기 어려운 기록이었다.

김연경이 있긴 하지만 흥국생명은 확실히 GS칼텍스에 비해 전력이 떨어진다. 외국인 선수 브루나는 도깨비 같은 경기력으로 활약 여부를 가늠하기 어렵다. 잘할 땐 잘하지만 못할 땐 한 없이 경기력이 떨어진다. 팀 전체의 힘과 경험도 열세다. 김연경을 제외하면 확실히 부족함이 보인다.

반면 GS칼텍스는 러츠와 이소영, 강소휘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활약이 안정적인 편이다. 러츠는 정규리그 득점 3위고 이소영은 10위, 강소휘는 12위에 올랐다. 득점 20위 내에 김연경 한 명만 포진하고 있는 흥국생명에 비해 공격력이 좋다. 게다가 세 선수는 크게 기복이 없다. 어떤 경기에서든 꾸준히 제 몫을 한다. 게다가 GS칼텍스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열흘 정도 휴식을 취했다. 이틀 간격으로 3경기를 치르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흥국생명과 비교하면 체력적인 면에서도 여유가 있다.

전력 열세는 분명하지만 김연경은 단기전인 만큼 이변은 일어날 수 있다는 각오로 챔피언결정전에 임한다. 김연경은 “선수들과 ‘끝까지 간다’라는 슬로건을 정했다. 우리는 도전자다. 상대를 어렵게 끌어내리고 싶다”라며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26일 오후 7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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