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무뎌진 김연경 스파이크, 피로·부담감에 짓눌린 배구여제 [MK시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장충) 김지수 기자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은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2차전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21-25 20-25 16-25)으로 졌다.

지난 2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1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1차전의 경우 흥국생명에게는 처음부터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IBK기업은행과 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치르면서 챔피언결정전에 앞서 단 하루 밖에 쉬지 못했다.

2차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1차전과 비슷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서브 리시브는 경기 내내 불안했고 세터와 공격수들 간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승부처 때마다 속출한 범실성 플레이도 발목을 잡았다.

매일경제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김연경이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서울 장충)=김재현 기자


여기에 주포 김연경까지 2차전에서 침묵했다. 공격점유율 34.65%, 공격 효율 22.86%, 공격성공률 28.57%, 11득점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1차전 팀 패배 속에서도 공격 효율 45.45%, 공격성공률 59.09%, 13득점으로 분전했던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2차전에 앞서 김연경의 컨디션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었다.

박 감독은 “김연경의 체력이 괜찮은 것 같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책임감이 큰 선수라 여러 가지로 느끼는 무게감이 있을 것”이라며 “경기를 많이 뛴 영향보다는 리더로서 여러 가지를 생각해야 하는 부분에서 느끼는 피로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지난 24일 플레이오프 3차전 직후 “경기 후 하루 밖에 쉬지 못하는 일정이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생각보다 체력적인 부분은 괜찮다. 나 자신에게 놀라고 있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거듭되는 강행군과 부담감 속에 컨디션이 눈에 띄게 저하된 모습이다.

흥국생명은 오는 30일 홈에서 열리는 3차전까지 패할 경우 올 시즌을 무관으로 끝내야 하는 상황이다. 12년 만에 V-리그로 돌아왔던 김연경도, 우승을 노렸던 흥국생명도 원치 않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흥국생명은 결국 김연경의 몸 상태 회복이 관건이다. 김연경의 반등 없이는 우승 트로피를 향한 도전을 멈출 수밖에 없다. gsoo@maekyung.com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