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계양) 김지수 기자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배구 여제’ 김연경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준우승에 머무르며 시즌을 마감했다.

흥국생명은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 GS 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23-25 22-25 25-19 7-15)으로 졌다.

1, 2차전을 패했던 흥국생명은 3차전에서도 GS칼텍스의 기세에 고전했다. 1세트를 23-25로 뺏긴 뒤 2세트마저 초반 11-6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2-25로 내줬다. 3경기 연속 셧아웃 패배와 함께 안방에서 우승 트로피를 내줄 위기에 몰렸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김연경이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득점을 기록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인천 계양)=김영구 기자

하지만 흥국생명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김연경이 3세트에만 7득점을 폭발시키며 팀의 반격을 이끌었다. 3세트부터 투입된 이한비도 5득점으로 힘을 보태면서 25-19로 3세트를 따냈다.

흥국생명은 4세트에도 김연경이 공격을 이끌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김연경은 4세트에도 7득점 공격성공률 41%의 괴력을 선보이며 팀에 4세트를 안겼다.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 것처럼 보였지만 흥국생명의 봄배구는 여기까지였다. 5세트 초반 고질적인 리시브 불안 속에 0-4로 끌려갔고 2-10까지 격차가 벌어지며 GS칼텍스에 승기를 넘겨줬다.

김연경은 팀 내 최다인 24득점, 공격성공률 52.17%로 제 몫을 다했지만 끝내 팀 패배를 막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포스트 시즌 시작 이후 ‘배구 여제’라는 칭호에 걸맞은 플레이를 선보였지만 마지막 순간 웃지 못한 채 12년 만에 V-리그 복귀 시즌을 마무리했다. gso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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