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재영이 1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속공을 하고 있다. 2021. 4. 15.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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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대한항공이 4차전을 가져가며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대한항공은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19 25-19) 완승을 거뒀다. 1승2패로 전적에서 뒤져 있던 대한항공은 시리즈 전적을 동률로 만들며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가는 데 성공했다.

경기 후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은 “이게 바로 챔프전이다. 매 경기 다른 스토리가 만들어진다. 시작부터 좋았고, 오늘 시스템이 잘 이뤄졌다. 어떤 선수가 뛰는지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경기에 임하는 자세다. 5차전을 위해 다시 돌아가 준비해야 한다. 마지막 경기가 될 텐데 마지막까지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대한항공에는 운이 따랐다. 상대 에이스인 알렉스가 복통으로 인해 갑자기 라인업에서 빠졌다. 덕분에 대한항공도 편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산틸리 감독은 “알렉스가 없는 가운데 우리 전술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에 대해 생각했다. 알렉스가 갑자기 빠지면 우리카드가 오히려 부담 없이 뛸 수도 있다. 그래서 첫 세트 승리 후에도 리듬을 가져가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산틸리 감독은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임동혁을 라이트에 넣고 요스바니를 레프트에 뒀다. 임동혁은 18득점으로 제 몫을 했다. 산틸리 감독은 “임동혁은 재능 있는 선수다. 강한 심장도 있다. 큰 무대에서 뛸 자격이 있다”라고 칭찬했다.

산틸리 감독은 손현종도 센터로 기용하는 강수를 뒀다. 그는 “손현종을 좋아한다. 서브가 좋고 블로킹에 능력이 있다. 지난 2주간 센터로 훈련을 해왔다. 진성태가 빠졌기 때문에 손현종이 들어가야 했다. 오늘은 블로킹 스킬을 믿기 때문에 투입했다. 감독이라는 자리에서 결정할 때 두려워하면 안 된다. 선택하면 밀어부쳐야 한다. 손현종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을 믿었다. 누구든지 코트에 들어가도 된다. 센터로 2주만 경험하고도 굉장히 잘해줬다”라고 말했다.

산틸리 감독은 요스바니의 상태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알렉스처럼 복통이 있었던 것. 그는 “챔프전의 요소다. 7일간 다섯 경기를 한다. 아무런 문제 없이 순조롭게 지나갈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오전에 미팅을 했다. 요스바니가 어떤 포지션에서든 뛸 수 있다고 했다.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않는다. 아마 다리가 하나만 있어도 뛰겠다고 할 것이다. 프로선수가 가져야 할 의식과 태도다. 지난 이틀간 몸이 안 좋았다. 복통이 있었는데 두 경기를 소화했다. 우리는 프로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 요스바니는 5차전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마지막 경기만 남겨놓고 있다. 산틸리 감독은 “11개월간 함께 달려왔다. 한 경기 남겨놓고 있다. 시즌 전부터 이 순간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한 마음 한 뜻으로 여기까지 왔다”라며 5차전 승리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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