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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함덕주가 정말 필요했던 LG "욕심부리면 선수와 팀 모두 손해"[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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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함덕주가 지난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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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상황을 돌아보면 선발투수 자원이 절실하게 필요했다. 일찌감치 토종 선발투수들의 경기수를 설정한 만큼 6인 로테이션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을지도 모른다. LG 류지현 감독이 10번째 경기를 앞두고 선발진 큰 그림을 설명했다.

류 감독은 15일 고척 키움전에 앞서 전날 호투한 정찬헌에 대해 “다음 선발 등판은 화요일이다. 화요일에 던지고 한 차례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찬헌은 올해 첫 두 경기에서 무실점 피칭으로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지난 7일 수원 KT전에서 5이닝 무실점, 14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최근 활약을 고려하면 오는 20일 광주 KIA전 등판 후에도 정상 로테이션을 소화할 만 하다. 하지만 류 감독은 당초 세운 계획을 철저히 지킬 것을 강조했다. 그는 “찬헌이의 경우 지난해 거의 열흘 간격으로 선발 등판했다. 올해 몸이 더 좋아졌고 회복 속도도 빨라졌지만 아직 4월이다. 최소 4월 한 달 동안은 선수들을 무리시키지 않기로 했다”며 “너무 욕심냈다가 다시 탈이 나면 선수는 물론 우리 팀 전체적으로도 손해다. 어제 투구수가 적었지만 6회까지만 던지게 한 것도 이러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선발진 관리 대상은 정찬헌에 한정되지 않는다. 이미 임찬규가 지난 13일 경기 등판 후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오는 18일 선발 등판하는 2년차 신예 이민호 역시 관리 대상이다. 류 감독은 “찬규와 민호 모두 캠프 시작할 때 계획보다 안 좋은 상태로 시즌을 맞이했다. 그래서 올해 찬규는 총 25경기 정도, 민호는 총 23경기에서 24경기 정도 선발 등판을 생각하고 있다. 우리 토종 투수들 모두 등판 후 상태를 면밀히 체크하면서 무리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토종 선발투수 관리 계획을 세운만큼 5명 만으로는 선발진을 유지할 수 없다. 즉 LG가 시범경기 기간이었던 지난달 25일 두산과 트레이드를 통해 함덕주를 영입한 데에는 보다 뚜렷한 이유가 있었다. 최소 6인 로테이션을 구축해야 상황에 따라 토종 선발투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며 관리하는 게 가능하다. LG는 다음주 주말에 14일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임찬규를 복귀시킨다. 케이시 켈리 혹은 앤드류 수아레즈가 화요일 경기에 선발 등판할 때는 5인 로테이션을 돌리고 토종 투수가 화요일 경기에 나서면 6인 로테이션을 돌린다.

류 감독은 “아마 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될 것 같다”고 웃으며 “지금 좋았다고 욕심을 내고 싶지는 않다. 투수들이 충분히 에너지를 유지하도록 피로도를 신경쓰면서 선발진을 잘 돌려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덧붙여 이날 선발 등판하는 함덕주에 대해서는 “지난 2경기에서는 체력적으로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정상적으로 선발 등판할 수 있다고 본다”며 함덕주가 이전보다 긴 이닝을 소화하기를 바랐다. 함덕주는 첫 경기였던 지난 4일 창원 NC전에서는 중간투수로 나와 1.1이닝, 지난 9일 잠실 SSG전에서는 선발 등판해 3이닝을 소화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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