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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SW인터뷰] 한 남자가 있어, 삼성을 사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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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삼성만을 사랑한 한 남자가 있다.

김상헌(39) 응원단장은 프로야구 삼성과 인연이 깊다. 2000년 ‘블레오’ 마스코트로 시작해 2013년부터 응원단장을 맡았다.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 노련한 응원 유도 등은 그를 ‘허니단장’으로 만들었다. 삼성에 몸담은 세월만 22년, 그에게도 푸른 피가 흐른다. 김상헌 단장은 “삼성이란 ‘가족’이다. 오랜 시간 함께했고 앞으로도 같이 걷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과의 만남은 우연에서 시작됐다. 스트리트 댄스에 매진하던 김 단장은 백댄서 팀에서 활동했다. 해당 팀이 해체되며 춤출 곳을 찾았고 무용단에 입사했다. 그곳이 삼성을 담당하는 댄싱팀이었다. 자연스레 삼성으로 향했다. 춤에 이어 음악 공부를 시작했다. 응원단장의 주 업무인 응원가 제작에 힘썼다. 사비를 들여 장비를 장만하고 작곡 프로그램을 구매해 독학에 돌입했다. 실용음악을 전공한 팬 두 명과 함께 ‘허니크루’를 결성해 수많은 명곡을 탄생시켰다. 김 단장은 “곡의 주인공인 선수들이 야구를 잘해주고 경기장에 오신 팬분들이 즐겁고 신나게 불러주신 덕분에 응원가가 빛을 발할 수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이라 응원단의 업무도 달라졌다. 우선 육성응원을 대신할 방법을 고민했다. ‘단순한 것이 최고’라는 신념 하에 몸으로 할 수 있는 율동, 박수 등을 개발했다. 관중 유무, 입장 비율 등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김 단장은 “언제 어디서든 삼성의 승리를 위해 마음을 모아 함께해주시는 팬분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 힘을 낼 수 있는 원천”이라고 미소 지었다.

긴 세월 삼성과 희로애락을 함께했다. 정상의 기쁨을 만끽한 적도 있고 최하위권의 아쉬움을 삼켜본 기억도 있다. 올해 삼성은 초반 부상자 속출에도 선전 중이다. 지난 15일까지 6승5패로 3위에 올랐다. 김 단장은 “우리 선수들은 분명 잘해줄 것이다. 비시즌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이라며 “가끔 흔들릴 때도 있겠지만 잠시 지나가는 바람이라고 생각한다. 삼성의 야구는 이제 시작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팬분들께서 선수들이 잘할 때는 더 잘하라고, 못할 때는 힘내라고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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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ng@sportsworldi.com 사진=김상헌 응원단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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