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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13년 만에 V리그 MVP' 김연경 "거취 결정은 아직...조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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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김연경이 19일 용산 그랜드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0~21 V-리그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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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13년 만에 V리그 정규리그 MVP에 등극했다.

김연경은 19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0~21 프로배구 V리그 시상식에서 도드람 2020~21 V-리그 여자부 MVP에 이름을 올렸다.

김연경은 전체 31표 중 14표를 받아 12표를 받은 이소영을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2008~09시즌을 끝으로 V-리그를 떠나 2020~21시즌 11시즌 만에 V리그 무대로 돌아온 김연경은 MVP 수상과 함께 건재함을 과시했다.

개인 통산 4번째 V-리그 정규리그 MVP 수상한 김연경은 올 시즌 득점 6위, 공격 종합 1위, 서브 1위에 오르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김연경은 “13년이 짧은 시간은 아니다. 다시 정상에서 MVP를 받으면서 국내로 복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김연경과 일문일답.

-여자부는 남자부보다 시즌이 먼저 끝났다. 시즌 종료 후 어떻게 보냈는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휴가 초반을 보냈다. 제주도에도 잠시 다녀와 쉬다 왔다. 다녀와서는 시상식 준비도 하며 보냈다.

-11시즌만에 V리그로 돌아와 MVP도 수상했다. 프로 초창기 MVP를 받았을 때와 비교해 느낌이 다를 것 같다.

△기분이 좀 이상하더라. 떨리기도 하고 이상했다. 이소영 선수가 올 시즌 너무 잘했다. 그래서 이소영 선수가 받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저에게 돌아와 기쁘게 생각한다. 13년 전에 MVP를 받았다. 13년이라는 시간이 짧은 시간은 아니다. 다시 MVP를 받으면서 국내로 복귀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저에게는 의미가 크다.

-이소영과 표 차이는 근소했다(김연경 14표, 이소영 12표). MVP 수상은 예상했는지.

△앞서 소감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쉽게 예상하기 어려웠다. 정규리그 MVP는 팀 성적도 어느 정도 고려하고 뽑는다. 우리 팀은 2위를 했고 이소영 선수는 1위를 해서 그런 부분이 있었다. 근소한 차이라고 하니 더 떨리기도 하고 그래서 모든 분이 더 흥미롭게 본 것 같다.

-이소영에게 해준 말이 있다면.

△미안하다고 이야기했다. 약간 울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해서 울지 말라고 장난삼아 이야기했다. 이소영 선수 한 시즌 너무 고생했다. 정규리그 MVP 경험이 아직 없는 걸로 안다. 개인적으로 욕심도 있었을 것 같다. 좋은 모습 보여줬는데, 이소영 선수에게 미안하다.

-올 시즌을 치르면서 가장 기억에 남거나 애틋한 경기를 꼽는다면.

△한 경기를 뽑기 애매할 정도로 많은 경기가 떠오른다. 최근 경기 중에 떠오른다면 IBK기업은행과 플레이오프 3차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국내 무대로 돌아와 1년을 보냈다. 처음 왔을 때와 지금 느껴지는 기분은 어떻게 다른지.

△처음에는 설레기도 하고 큰 포부를 가지고 왔다. 지금은 조금 더 안정된 느낌이다. 처음 왔을 때보다는 차분하다. 초반의 설레임 같은 건 지나간 것 같다. 지금은 국내에 잘 적응했고 심리적으로도 안정된 상태다.

-아무래도 향후 거취에 모두의 관심사가 쏠려 있다. 김해란이 복귀하면서 잔류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가능성은 어떻다고 보는지.

△가능성이라는 걸 이야기하기도 곤란할 정도로 지금 이야기하거나 정한 게 없다. 이야기하기도 조심스럽다. 그래서 빨리 정하기보다는 조목조목 생각해서 결정해야 할 듯하다.

-올 시즌을 치르면서 얻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많은 팬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걸 한 번 더 깨달았다. 조금 힘들 때도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많은 응원을 받아 버틸 수 있었다. 좋은 경기력을 위해 노력도 많이 했는데, 얻은 건 팬들의 사랑이었다고 생각한다.

-시즌을 치르면서 가장 고마운 사람이 있다면.

△팀 동료들 모두 고맙다. 그리고 부모님, 가족에게 가장 고맙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올 시즌 배구만이 아니라 시끄러운 일이 많았다. 시끄러운 부분이 있었는데 최고 시청률도 달성했다. 많은 팬이 있기에 우리가 있는 것 같다. 항상 감사하다. 우리가 잘하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려야 많은 팬이 관심을 가져주신다고 생각한다. 많은 배구인이 책임감을 가지고 자기 위치에서 열심히 해야 한다. 그래야 많이 봐주시고 응원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배구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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