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스프링스CC에서만 2승 인연 "여기만 오면 마음 편해요"
지한솔 |
(이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김연경 선수 기사였는데, 슬럼프는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기회라는 내용이었어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3년 6개월 만에 2승을 거둔 지한솔(25)이 첫 우승 이후 겪은 슬럼프 기간을 돌아봤다.
지한솔은 30일 경기도 이천의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6천464야드)에서 끝난 KLPGA 투어 제9회 E1 채리티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최종 합계 18언더파 198타로 우승했다.
2017년 11월 ADT캡스 챔피언십 이후 3년 6개월 만에 2승째를 신고한 지한솔은 "첫 우승은 데뷔 후 3년 만에 나왔는데 2승째는 6개월이 더 걸렸다"며 "다음 우승은 잘 나올는지 모르겠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지한솔은 첫 우승 후 심각한 슬럼프에 빠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첫 우승 후 1년 뒤에 그 대회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갔는데 아예 클럽 잡는 법도 생각이 안 날 정도였다"며 "샷이 어디로 갈지 모르니 페어웨이를 보지 않고 오비 구역이 어디인지 먼저 보게 되더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또 그 대회에서 슬럼프를 탈출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며 "하도 안되니까 마지막 9개 홀에서 아예 '오비 나라'고 주문을 외우면서 때렸는데도 똑바로 가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 회복이 된 것 같다"고 회상했다.
지한솔 |
지한솔은 "슬럼프가 처음이어서 어떻게 할지 몰라 다른 선수들의 기사를 찾아보기도 했다"며 배구 국가대표 김연경의 기사가 힘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김연경 선수가 어떤 인터뷰에서 '슬럼프는 한 번 더 발전하는 기회'라고 얘기하신 게 있더라"며 "그 얘기가 와닿았고, 저도 제 사전에 포기란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노력했다"고 2승을 달성하는 과정을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지한솔이 첫 승을 거둔 장소도 이날과 같은 이천의 사우스스프링스였다.
지한솔은 "여기에 오면 마음이 편해지고, 그래서 경기 하면서도 즐기면서 할 수 있었다"고 이 코스와 인연을 신기해했다.
5월 들어 제7회 교촌허니 레이디스오픈 준우승, 지난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3위 등 최근 상승세가 돋보였던 그는 "우승이 안 나왔으면 또 분위기가 달라졌을 것 같은데 이렇게 우승이 나와 더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14, 15번 홀에서 연속 버디로 2타 차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은 느낌이 들었다는 지한솔은 "올해 상금 순위 10위 이내를 목표로 한 번 더 우승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역시 골프 선수 출신인 오빠(지수진)에게 "매일 아침 스윙에 대한 조언을 받는 데 오빠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고마워한 그는 "다른 모든 선수도 포기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투어의 동료 선수들을 향한 응원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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