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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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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프로농구 전자랜드 인수…새 연고지 대구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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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한국가스공사 유니폼으로 갈아입게 된 인천 전자랜드 선수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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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가 프로농구단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를 인수한다.

KBL(한국농구연맹)은 2일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앞으로 연고 지역을 정할 예정이며 9월 중 정식 창단한다"고 밝혔다. 전자랜드는 2003-2004시즌부터 리그에 합류해 2020-2021시즌까지 18시즌 동안 인천을 연고로 농구팬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그러나 모기업의 재정난으로 2020-2021시즌까지만 운영하기로 했다. 새 주인이 된 한국가스공사는 2021-2022시즌부터 리그에 참여한다.

KBL은 9일 임시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한국가스공사의 전자랜드 농구단 인수를 승인할 예정이다. 또 9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이정대 KBL 총재,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 등이 참석해 인수 협약식을 개최한다. 채희봉 사장은 "이번 농구단 인수를 계기로 대중에게 한 발 더 친숙하게 다가가고, 국내 스포츠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동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친 국민들에게 새로운 활력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BL은 "한국가스공사는 국내 프로스포츠 산업 진흥 및 유소년 농구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계획을 수립해 진행할 방침"이라며 "2021-2022시즌 우승을 목표로 앞으로 정해질 연고 지역 자치 단체 기관들과 협력을 통해 홈 경기장 시설 개선, 전지 훈련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가스공사가 전자랜드의 기존 연고지 인천을 승계할지, 새 연고지를 정할 것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이날 한국가스공사가 낸 자료에는 '대구 지역 사회 기여 및 한국 스포츠 산업 진흥을 위해 프로농구단 인수 협약을 체결하고자 한다'며 '스포츠를 통해 지역 주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혀 대구를 새 연고지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인수 협약식 역시 한국가스공사 본사가 있는 대구에서 진행된다. 프로농구 대구 연고 팀은 2010-2011시즌 대구 오리온스가 마지막이었다. 오리온은 이후 경기도 고양시로 연고지를 변경했다.

전자랜드는 스타플레이어 없이도 특유의 끈끈한 팀 컬러를 앞세워 '언더독 돌풍'의 대명사로 자리매김 해 왔다. 창단 첫해 4강 진출을 시작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없지만 2018-2019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 등 '플레이오프 단골손님'으로 프로농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KBL은 전자랜드 농구단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작업을 2020-2021시즌 개막 전부터 추진하기 시작했고, 올해 1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의 스포츠비즈니스 그룹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공개 입찰을 진행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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