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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투혼, 새 역사까지 썼다.
‘배구여제’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이 포효했다. ‘2020 도쿄올림픽’ 한일전 승리(세트스코어 3-2)의 주역이다. 지난 3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의 여자배구 A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블로킹 3개를 포함해 30점을 홀로 책임졌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이었다. 중요한 순간마다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연경은 “정말 힘든 경기를 했다”면서 “마지막에 역전했는데 선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했기에 가능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미 있는 ‘최초’의 기록도 세웠다. 김연경은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30득점 이상을 4차례나 기록한 선수가 됐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1일 이러한 소식을 전했다. 2000년 랠리 포인트 도입 이후 기준이다. 김연경은 2012년 런던올림픽 세르비아전에서 34득점, 중국전에서 32득점을 올린 바 있다. 2016년 리우올림픽 일본전에서도 31점을 만들어냈다. 도쿄올림픽에서도 4경기에서 공격득점 68점, 블로킹 8득점, 서브 2득점 등 78득점을 작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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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을 딛고 이뤄낸 성과라 더욱 값지다. 특히 한일전은 투혼, 그 자체였다. 김연경은 이날 테이프로 무릎을 꽁꽁 싸매고 나섰다. 심지어 한쪽 다리는 혈관이 터진 듯 붉은 상처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 체력소모 또한 평소보다 훨씬 컸을 터. 완전하지 않은 몸 상태에서도 팀의 주장으로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몸을 날려 공을 잡아내는 장면도 여럿 포착됐다.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팬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는 배경이다.
이번 올림픽은 김연경에게도 남다르다.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크다. 메달을 목표로 달린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이후 한국 배구는 올림픽 메달을 손에 넣지 못했다. 일단 한국은 일본전 승리로 3승1패를 마크, 최소 3위를 확보했다. 상위 4팀에게 주어지는 8강 티켓도 거머쥐었다. 김연경은 자신의 SNS에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였다”고 적었다. 한국은 세계랭킹 14위로 객관적 전력에서 높지 않지만 ‘원팀’을 앞세워 나아갈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김연경이 지난 31일 일본과의 조별리그 4차전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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