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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라커룸 in 도쿄] '한일전 투혼' 김연경, 허벅지 피멍의 비밀…"걱정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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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커룸 in 도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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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대표팀이 도쿄올림픽 조별 예선에서 일본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뒤 SNS에서는 주장 김연경 선수의 부상이 큰 화제가 됐습니다. 일본과 경기 도중 김연경의 허벅지 부위에 피멍이 차오른 장면이 포착됐는데, 큰 부상이 아닌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줄을 이었습니다. SBS 취재진은 현지에 있는 대한배구협회 관계자에게 연락해 부상 정도를 물었습니다. 대표팀이 1차 목표로 삼은 8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김연경의 부상이 심각할 경우 대표팀의 행보에 비상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우려와 달리 김연경의 부상은 심하지 않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배구협회 관계자는 "언론에서 실핏줄이 터진 것 같다는 보도가 나온 걸 봤다"며 "피멍이 들어서 그런 오해를 하신 것 같다. 김연경 선수가 허벅지 부위에 보호 테이프를 자주 붙였다 뗐다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살이 찢어져서 피멍이 들었다. 핏줄이 터졌거나 큰 부상은 아니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밝혔습니다. 관계자는 이어 "선수단은 오늘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2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을 펼쳐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여서 훈련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연경이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천만다행이었습니다. 김연경은 어제(31일) 일본과 조별 예선 4차전에서 무려 30점을 쏟아부으며 우리나라의 3대 2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대표팀은 일본과 마지막 5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벌였는데, 5세트 막판 12대 14로 밀려 벼랑 끝에 몰렸습니다. 김연경은 코트 위에서 파이팅을 외쳤고,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가 시작됐습니다. 박정아의 공격이 연거푸 성공되면서 14대 14, 극적으로 듀스를 만들었습니다. 다급한 일본이 작전 타임을 요청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일본의 공격이 아웃되면서 15대 14로 역전에 성공했고, 박정아가 마지막 득점을 올려 대역전극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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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가 확정되자 선수들은 서로 얼싸안고 8강 진출의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라바리니 감독도 선수들과 함께 강강술래를 돌며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라바리니 감독은 "정말, 정말, 정말, 정말 행복하다"며 "우리 선수들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매 순간 고통을 참아냈고, 마지막 세트에서 마침내 해냈습니다. 정말 믿을 수 없습니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습니다.

김연경 역시 한일전 승리에 기쁨을 참지 못했습니다. 김연경은 "정말 힘든 경기한 것 같고요. 오늘 경기 정말 어려울 거라 생각하고 들어왔는데 역시 생각한 만큼 어려운 경기 한 것 같고, 끝까지 저희가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하나로 똘똘 뭉쳐서 팀워크가 있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마지막 5세트 듀스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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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1점을 뒤처지면서 서브권을 갖고 있었는데 당시에 선수들끼리도 '절대 포기하지 말자', '할 수 있다'는 얘기들을 서로 주고받았습니다. 그 말처럼 이길 수 있어서 정말 기적같이 오늘 기분이 좋습니다."


김연경에게 이날 한일전은 특별했습니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찌감치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선언했는데, 한일전 역시 마지막이었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김연경에게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앞두고 아픔을 안긴 바 있습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예선에서 승리를 거둬 1승 1패가 된 상황. 마지막 한일전에서 반드시 이기고 싶었던 것이 김연경의 마음이었습니다.
"사실 한일전은 많은 분들이 기대를 하고 계시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알고 있고. 저희가 오늘 그것 때문에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 컸는데, 이길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모든 선수가 간절함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해보자', '이건 해야 된다'라고 아무 말이나 서로서로 주고받았던 기억이 있는데, 그만큼 저희는 절실하고 간절했던 것 같습니다. 최근에 저희가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하고 하면서 경기력이 들쑥날쑥했는데, 오늘 경기로서 저희가 정말 중요한 순간에 일본을 이기게 돼서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


여자배구대표팀은 내일(2일) 강호 세르비아와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릅니다. 배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세르비아와 경기에서는 힘을 좀 뺄 계획입니다. 그리고 4일 열리는 8강에서 모든 걸 쏟아 부어 9년 만의 4강 진출을 노리겠다는 각오입니다. 김연경은 45년 만의 올림픽 메달에 대한 꿈을 키우며 우선 8강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세르비아전을 어떻게 준비할지는 내일 미팅을 통해서 감독님이 정할 거라고 생각하고요. 8강 상대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정해지면 준비를 잘 해서 8강을 한번 넘어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8강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팬들의 응원에 감사하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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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서 많은 분들이 외부활동을 못하시는데 집에서나마 저희가 힘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병민 기자(yuball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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