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엔 김연경, 오후엔 우생순, 저녁엔 야구 한일전.'
2020 도쿄올림픽 조별리그를 뚫고 토너먼트에 오른 대한민국 구기 종목들이 4일 차례로 결전을 치른다. '배구여제' 김연경이 이끄는 여자배구 8강전과 일본을 제치고 8강에 오른 여자핸드볼 스웨덴전이 끝난 뒤에는 야구 대표팀이 올림픽 첫 한일전에 나선다.
노 라바리니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가운데)이 지난달 31일 한일전 승리를 거둔 뒤 코트에 뛰어나와 환호하고 있다. [도쿄 = 한주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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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29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A조 예선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세트스코어 3대2로 승리한 뒤 주장 김연경(가운데)을 중심으로 환호하고 있다. [도쿄 = 한주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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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4일 오전 9시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터키와 8강전을 치른다. A조 3위(3승2패)로 8강에 오른 한국은 조 추첨을 거쳐 B조 3위(3승2패)로 진출한 터키와 만났다.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 랭킹 4위 터키는 13위인 한국보다 객관적인 전력이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팀의 국제대회 상대 전적도 2승7패로 한국의 열세다. 특히 터키 자국 리그는 유럽 여자배구 랭킹 1위 리그를 운영할 정도로 역사와 전통이 깊다.
열세를 뒤집을 만한 변수는 역시 김연경이다. 김연경은 조별리그 한일전에서 30득점을 올리는 등 기량 면에서 대표팀의 8강을 이끈 주역이다. 이번 8강전에서는 전력 분석 측면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김연경은 2011~2012시즌 터키 리그 최강팀이었던 페네르바흐체에 입단해 6시즌 동안 터키 리그를 경험했다. 이후 중국 리그에서 한 시즌을 뛴 김연경은 다시 터키 엑자시바시 비트라에서 2시즌을 뛰었다. 선수 경력 중 절반 이상을 터키에서 뛴 만큼 터키 국가대표팀 선수에 대한 정보도 풍부하다. 실제로 현 터키 대표팀에서 에이스로 활약 중인 에다 에르뎀(조별리그 60득점)이나 제흐라 귀네슈 등은 모두 김연경의 팀 동료였다.
여자배구가 끝난 뒤에는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우생순' 신화 재연에 도전한다. 핸드볼 대표팀은 이날 오후 5시 일본 국립 요요기 경기장에서 북유럽의 강호 스웨덴과 8강전을 치른다. 스웨덴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B조 1위(3승1무1패)로 8강에 진출했다.
다만 올림픽 무대에서 자주 만났다는 점은 긍정적 요소다. 가장 최근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선 조별리그에서 28대31로 3점 차 석패를 당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모두 이겼다. 비록 대표팀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지만 류은희(헝가리 교리)와 최근 앙골라전에서 7골을 터뜨린 정유라(대구시청)의 활약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2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스라엘과의 2020 도쿄올림픽 야구 경기에서 7회 말 11대1로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자 김현수 선수(가운데) 등이 환호하고 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출전국 중 가장 먼저 준결승에 진출했다. [요코하마 = 한주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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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7시부터는 이번 도쿄올림픽 첫 야구 한일전이 펼쳐진다. 대표팀은 이스라엘에 7회 콜드게임 승(11대10)을 거두며 가장 먼저 준결승에 올랐고, 같은 날 미국과 겨뤄 연장 승부치기 끝에 올라온 일본이 상대가 됐다.
일본은 한국과의 경기에 아껴뒀던 비장의 투수 카드를 꺼낼 전망이다. 지난달 28일 도미니카공화국과 조별라운드에서 6이닝 무실점 투구를 보여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유력하다.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NPB)에서 평균자책점 1.78을 기록 중인 최고의 우완 투수로 꼽히며 도미니카전 이후 한 번도 등판하지 않았다. 시속 150㎞를 넘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컷패스트볼, 스플리터까지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다.
타선에서는 이번 대회 장타율 0.87을 기록 중인 사카모토 하야토와 호타준족 야마다 데쓰토가 경계 대상이다. 특히 야마다는 2019 프리미어 대회에서 한국을 상대로 결정적인 3점 홈런을 때린 선수다. 한일전에서 이긴 팀은 금·은을 결정짓는 결승전으로 직행한다. 만일 진다면 특이한 대진 덕분에 도미니카·이스라엘전 승자와 미국이 경기를 치른 후 이긴 팀과 또 한 번 맞붙는다. 여기서 이기면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남자탁구는 단체전 준결승에서 '만리장성'에 도전한다. 탁구 최강을 넘어 '지존'으로 불리는 중국에 승리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정영식·이상수·장우진이 오후 2시 30분 출전한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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