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 한국 김연경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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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33)이 국가대표 은퇴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김연경은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세르비아와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트 스코어 0-3(18-25 15-25 15-25)으로 패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연경은 “한국에 돌아가서 (대한민국배구협회) 회장님과 이야기를 나누겠지만 사실상 오늘 경기가 국가대표로 뛰는 마지막 경기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대표 의미는 (감히) 이야기조차 하기 힘들 정도로 무거운 것이었다”며 “영광스럽고 자부심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번 대회를 통해 후배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며 “후배들이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연경이 이끈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최하위권 전력이라는 대회 전 평가를 뒤집고 기적의 드라마를 쓰면서 4강까지 오르는 쾌거를 일궈냈다. 하지만 4강전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 정상의 벽을 극복하지 못한 채 4위에 만족해야 했다.
김연경은 “사실 누구도 우리가 이 자리까지 올라올지 예상하지 못했다”며 “우리 자신도 이렇게까지 잘하리라고 생각지 못했기 때문에 경기에 관해선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기 후 눈물을 꾹 참고 웃으면서 동료선수들을 격려한 김연경은 “선수들에게 웃으라고 했다. 우리는 잘한 부분이 많이 있기 때문에 웃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선수들이 고생해서 눈물이 났다”고 털어놓았다.
아울러 “지금 이 순간이 선수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준비를 굉장히 많이 했고 준비를 끝낸 뒤 어떤 결과가 나와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올림픽을 위해 40일 넘게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했던 김연경은 앞으로 계획에 대해 “일단 쉬고 싶다”면서 “가족들과 밥을 먹는 등 소소한 것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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