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이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한 뒤 표승주와 포옹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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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런던올림픽, 2016 리우올림픽에 이어 2020 도쿄올림픽에서 자신의 올림픽 여정을 마무리 한 김연경(33)은 가장 기억에 남는 올림픽이 언제인지를 묻자 “지금, 이 순간”을 꼽았다.
김연경이 이끈 한국 여자배구는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르비아에 0-3(18-25 15-25 15-25)으로 졌다. 단 3세트 동안 혼자 33득점을 올린 장신 라이트 공격수 티아나 보스코비치(24)의 폭격을 막아내지 못한 게 아쉬웠다.
김연경은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경기에서 11점 투혼을 펼쳤다. 아쉽게 메달은 얻지 못했지만, 김연경이 출전한 3번의 대회에서 2번 4강(2012년 런던, 2021년 도쿄)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김연경은 눈물을 훔쳤다.
대회를 마친 소감을 묻자 “결과적으로 아쉬웠다”면서도 “여기까지 오게 된 걸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김연경은 “사실 누구도 이번 대회에 기대하지 않았다”며 ”우리도 이렇게 잘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기를 앞두고)선수들에게 웃으라고 했다”며 “우리가 잘 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웃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본인이 눈물 흘린 이유에 대해선 “선수들이 (준비하는 동안)고생해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이미 대회 전부터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임을 강조했던 김연경은 국가대표의 의미에 대해 “말로 하기 힘들 정도로 무거운 것”이라며 “영광스럽고 자부심이 있는 자리”라고 했다. 올림픽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지금, 이 순간”을 꼽은 그는 “(준비하는)모든 순간이 힘들었고, 같이 고생한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취재진들이 한 번 더 물었다. 파리올림픽이 3년 뒤인데 그 때 한 번 더 뛸 생각은 없는지. 잠시 생각을 가다듬은 김연경은 “(얘기하기가)조심스럽다”며 “귀국 후 대한민국배구협회 회장님과 이야기 해야 한다”라면서도 뜻을 바꾸진 않았다. 그는 “사실상 오늘이 국가대표로 뛰는 마지막 경기”라고 했다.
도쿄=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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