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손흥민이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EPL 왓포드와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환호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날 개인 통산 200번째 EPL 경기에 출전해 프리킥으로 시즌 2호 골을 기록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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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클럽에서 200경기에 출전한 건 자랑스러운 일이다. 팬들께 감사하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 200경기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손흥민(29·토트넘)은 뜻깊은 기록을 득점으로 자축한 두 배의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토트넘은 2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EPL 3라운드 왓포드와의 홈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42분 왼쪽 측면서 생긴 프리킥 기회에서 크로스를 올렸는데, 이 공은 원바운드 된 뒤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상대 골키퍼가 몸을 던졌지만 꼼짝할 수 없었던 절묘한 킥이었다.

2015-16시즌을 앞두고 레버쿠젠(독일)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이날 자신의 200번째 리그 경기서 골까지 터트렸다. 아시아 선수가 EPL에서 200경기에 출전한 건 손흥민이 처음이다.

손흥민은 경기를 마치고 구단 공식 트위터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EPL에서 뛰는 건 내 꿈이었다. 한 클럽에서 200경기에 출전한 건 자랑스러운 일이다"라며 "사랑과 응원 주시는 팬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손흥민은 "(동료 골키퍼) 위고 로리스는 통산 300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나. 저에게도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이 남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EPL에서 꾸준히 활약하고 싶은 의지를 드러냈다.

득점 상황과 관련해 그는 "박스 안에서 달려들 선수들을 위해 잘 전해주는 게 목표였는데, 왜 아무도 터치하지 않았는지는 나도 모르겠다"며 "골을 넣을 수 있어서 기쁘다. 내 최고의 골은 아니더라도 득점할 수 있어서 자랑스럽다"며 활짝 웃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약 속에 리그 개막 3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손흥민은 기분좋게 귀국길에 올라 다음 달 2일과 7일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에 나선다. 대표팀은 30일 소집됐지만 손흥민과 황희찬(울버햄프턴) 황의조(보르도) 김민재(페네르바체)는 31일 합류한다.

황희찬이 30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EPL 3라운드 홈경기에 앞서 등 번호 26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등장해 팬들에게 두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네고 있다. 울버햄튼=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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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 소속이었던 황희찬은 EPL 울버햄튼 원더러스 유니폼을 입었다. 한국 선수로는 역대 14번째 EPL 입성이다.

울버햄튼은 30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황희찬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등 번호는 26번이다. 울버햄튼 구단은 "한국 대표 공격수 황희찬을 라이프치히로부터 한 시즌 임대로 데려왔다"며 "그는 잘츠부르크 시절 엘링 홀란드와 함께 득점력과 도움 능력을 모두 보여줬다. 중앙과 측면을 모두 설 수 있으며 황소란 별명도 있다"고 소개했다.

황희찬은 이날 영국 버밍엄 공항에 도착해 울버햄튼 훈련장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마치고 계약을 마무리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1년 임대 후 이적 조건으로 완전 이적시 필요한 이적료는 1,300만 파운드(약 208억원)로 알려졌다.

황희찬은 계약 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EPL 3라운드 홈경기가 열린 몰리뉴 스타디움에 등 번호 26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다. 그는 두 손을 흔들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고, 홈 팬들도 기립박수로 환영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