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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피겨 네이선 첸, 베이징행…하뉴와 '세기의 대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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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뉴의 올림픽 3연패냐 첸의 첫 올림픽 금메달이냐
한국 차준환도 이들과 대결
한국일보

네이선 첸이 10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브릿지스톤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내슈빌=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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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간판 네이선 첸(23)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을 사실상 확정해 올림픽 3연패 도전에 나선 하뉴 유즈루(27·일본)와 '세기의 대결'을 벌이게 됐다.

첸은 10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브릿지스톤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123.56점, 예술점수(PCS) 91.06점 등 총 212.62점을 받았다. 그는 전날 기록한 쇼트프로그램 115.39점을 합한 최종 총점 328.01점으로, 일리아 말리닌(302.48점), 빈센트 저우(290.16점)를 여유롭게 제치고 6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점프괴물'로 불리는 첸은 쇼트프로그램에서 2개의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소화한 데 이어 이날도 약간의 실수는 있었지만 5개의 쿼드러플 점프를 뛰며 압도적인 연기를 벌였다.

미국 빙상경기연맹 경기력 향상위원회는 미국 챔피언십 대회 결과와 이전 대회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감안, 베이징올림픽 출전 선수를 선발할 예정이어서 첸의 출전은 사실상 확정됐다.

이에 따라 팬들의 눈은 벌써부터 베이징으로 향한다. 첸의 가장 큰 경쟁자 하뉴 역시 지난달 발목 부상으로 8개월을 쉬고 출전한 일본선수권 남자 싱글에서 1위로 베이징행 티켓을 땄다. 그는 2014 소치대회, 2018 평창대회에서 연이어 금메달을 획득한 세계 최고 남자 피겨 스케이터다. 소치대회 우승 당시 기술력뿐만 아니라 표현적 완성도까지 높아 한동안 정상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졌다.

그는 올림픽 3연패 달성을 위해 실전에서 누구도 성공한 적 없는 4바퀴 반을 도는 점프인 쿼드러플 악셀 점프까지 베이징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하뉴는 “응원하는 모든 사람을 위해 (4.5회전 점프를) 성공하겠다”고 자신했다. 올림픽에서 피겨 남자 싱글 3연패를 이룬 선수는 스웨덴 일리스 그라프스트룀(1920·1924·1928년)밖에 없다.

하뉴가 4.5회전 점프까지 들고 나온 이유는 첸 때문이다. 첸은 공공연하게 “경쟁자를 물리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라고 앞세울 정도로, 고득점인 4회전 점프가 그의 연기에 힘을 실어주는 원동력이다. 어린 시절 발레로 유연성을 익힌 첸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4회전 점프 5종을 모두 완성하며 점프머신, 점프기계, 점프괴물 등으로 불린다.

첸은 그러나 아직 올림픽과 인연이 없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2018·2019·2021년), ISU 그랑프리 파이널 3연패(2018∼2020년)를 달성하며 국제대회에서 남다른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첫 출전한 평창 대회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5위에 그쳤다.

한국의 차준환(20)도 4회전 점프를 앞세워 이들과 베이징에서 맞붙는다. 차준환은 전날 열린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우승하며 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차준환은 “구체적인 순위 목표는 세우지 않았지만 후회 없는 경기를 한다면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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