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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현우 칼럼니스트]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의 불펜 투수는 누구일까?
폭풍처럼 몰아쳤던 자유계약선수(FA) 영입전이 끝나고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겨울 이적 시장은 차갑게 얼어붙었다. 메이저리그는 지난 12월 2일(한국시간) 직장 폐쇄(Lock-out)에 돌입했다. 직장 폐쇄란 노사쟁의가 일어났을 때 사용자가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사업장을 폐쇄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메이저리그의 FA 계약 및 트레이드를 비롯한 모든 행정 업무가 중지되고, 윈터미팅을 비롯한 각종 겨울 행사 역시 무기한 연기됐다.
그러면서 거의 한 달 반 동안 메이저리그 관련 새로운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메이저리그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들이 있다.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놓고 논쟁하는 것도 그중 하나다. 현역 메이저리거 가운데 포지션별로 내년 시즌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칠 선수를 10명씩 선정했다. 순위는 지난 3-4년간 거둔 성적을 기반으로 하되 최근 성적에 가중치를 두고 메겼다.
2022시즌을 앞둔 현시점에서 메이저리그 최고의 불펜 10명을 살펴보자.
1. 리암 헨드릭스 (만 32세/ 우투우타/ 시카고 화이트삭스)
2018 : 0승1패 0SV 23이닝 22K ERA 4.13
2019 : 4승4패 25SV 85이닝 124K ERA 1.80
2020 : 3승1패 14SV 25.1이닝 37K ERA 1.78
2021 : 8승3패 38SV 71이닝 113K ERA 2.54
통산 27승30패 78SV 587.1이닝 639K ERA 3.91
리암 헨드릭스는 2021시즌 8승 3패 38세이브 71이닝 113탈삼진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AL) 최다 세이브 부문 1위에 올랐다. 마무리 투수로서 헨드릭스의 특징은 누구보다 공격적인 투구를 펼친다는 것이다. 지난해 헨드릭스는 평균 97.7마일(157.2km/h)에 달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삼진 113개를 잡는 동안 7볼넷을 내주면서 삼진/볼넷 비율 16.1개를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100탈삼진 이상을 기록한 불펜 가운데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호주 출신인 헨드릭스는 2007년 미네소타와 국제유망주 계약을 맺고 프로생활을 시작해 2011시즌 빅리그에 데뷔했다. 첫 4시즌 동안 3승 15패 평균자책점 5.92에 그쳤던 그가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낸 것은 오클랜드 시절이었던 2019년부터다. 2019-20시즌 2년 연속 1점대 평균자책을 기록한 헨드릭스는 2021시즌을 앞두고 화이트삭스와 3년 5400만 달러(약 642억 원)에 계약을 맺었고, 이적 첫해 세이브왕을 차지하면서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2. 조시 헤이더 (만 27세/ 좌투좌타/ 밀워키 브루어스)
2018 : 6승1패 12SV 81.1이닝 143K ERA 2.43
2019 : 3승5패 37SV 75.2이닝 138K ERA 2.62
2020 : 1승2패 13SV 19이닝 31K ERA 3.79
2021 : 4승2패 34SV 58.2이닝 102K ERA 1.23
통산 16승13패 96SV 282.1이닝 482K ERA 2.26
조시 헤이더는 2021시즌 4승 2패 34세이브 58.2이닝 102탈삼진 평균자책점 1.23을 기록하면서 평균자책점 부문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독특한 투구폼과 평균 96.4마일(155.1km/h) 강속구를 바탕으로 한 탈삼진 능력도 여전했다. 지난해 헤이더의 9이닝당 탈삼진은 15.65개. 상대 타자의 45.5%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는데 이는 10이닝 이상 던진 투수 가운데 1위다. 한편, 좌타자를 상대론 단 1개의 홈런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왼손 저승사자'의 면모도 이어갔다.
고교 시절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90마일(약 145km/h)에도 미치지 않았던 헤이더는 2012년 신인 드래프트 19라운드 전체 582번째로 볼티모어에 지명됐다. 하지만 입단 후 빠르게 구속을 끌어올리면서 주목받는 좌완 유망주로 성장했고, 휴스턴을 거쳐 밀워키로 트레이드됐다. 마이너리그 시절 주로 선발투수로 등판했던 그는 2017시즌 빅리그에 데뷔해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고, 이후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불펜투수로 활약 중이다.
3. 엠마누엘 클라세 (만 23세/ 우투우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2019 : 2승3패 1SV 23.1이닝 21K ERA 2.31
2020 : (등판 없음)
2021 : 4승5패 24SV 69.2이닝 74K ERA 1.29
통산 6승8패 24SV 93이닝 95K ERA 1.55
엠마누엘 클라세는 2021시즌 4승 5패 24세이브 69.2이닝 74탈삼진 평균자책점 1.29을 기록하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주전 마무리 자리를 꿰찼다. 마무리 투수로서 클라세의 돋보이는 점은 단연 '압도적인 구속'이다. 클라세의 2021시즌 '커터' 평균구속은 100.2마일(161.3km/h). 100마일이 넘는 커터만 466개에 달했다(+포심 5개). 이는 2021시즌 10이닝 이상 던진 투수 674명 가운데 포심 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을 모두 포함하더라도 가장 빠른 구속이다.
이런 빠른 구속에도 불구하고 클라세의 9이닝당 탈삼진은 9.6개로 평범해 보인다. 하지만 클라세표 커터는 헛스윙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빗맞은 타구를 만드는데 특화된 구종이다. 2021시즌 클라세의 땅볼 유도율은 무려 67.6%. 반면, 잘 맞은 타구(Barrels)의 비율은 1.6%밖에 되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 2021시즌 후반기에는 제구력에서도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33이닝 동안 볼넷을 2개밖에 내주지 않았고 WHIP(이닝당 출루허용) 역시 0.606에 그쳤다.
4. 블레이크 트레이넨 (만 33세/ 우투우타/ LA 다저스)
2018 : 9승2패 38SV 80.1이닝 100K ERA 0.78
2019 : 6승5패 16SV 58.2이닝 59K ERA 4.91
2020 : 3승3패 1SV 25.2이닝 22K ERA 3.82
2021 : 6승5패 7SV 72.1이닝 85K ERA 1.99
통산 35승30패 79SV 498이닝 498K ERA 2.87
블레이크 트레이넨은 2021시즌 6승 5패 7세이브 72.1이닝 85탈삼진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하면서 2019-20시즌 부진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트레이넨의 주무기는 97.4마일(156.8km/h)에 이르는 싱킹 패스트볼과 반대 방향으로 휘어지는 날카로운 슬라이더(피안타율 .074 헛스윙율 45.8%). 하지만 2021시즌 그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두 구종 외에도 커터 구사율을 30%까지 끌어올리면서 상대 타자들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5. 라이셀 이글레시아스 (만 32세/ 우투우타/ LA 에인절스)
2018 : 2승5패 30SV 72이닝 80K ERA 2.38
2019 : 3승12패 34SV 67이닝 89K ERA 4.16
2020 : 4승3패 8SV 23이닝 31K ERA 2.75
2021 : 7승5패 34SV 70이닝 103K ERA 2.57
통산 25승37패 140SV 481.2이닝 582K ERA 3.06
라이셀 이글레시아스는 2021시즌 7승 5패 34세이브 70이닝 103탈삼진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하면서 에인절스 이적 첫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시즌 종료 후 4년 5800만 달러(약 688억 원)에 FA 계약을 맺으며 팀에 잔류했다. 그의 장점은 불펜 투수답지 않게 평균 96.3마일(155km)에 달하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그리고 체인지업의 완성도가 모두 높다는 것. 이런 구종 다양성은 이글레시아스가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강한 비결이기도 하다.
6. 라이언 프레슬리 (만 33세/ 우투우타/ 휴스턴 애스트로스)
2018 : 2승1패 2SV 71이닝 101K ERA 2.54
2019 : 2승3패 3SV 54.1이닝 72K ERA 2.32
2020 : 1승3패 12SV 21이닝 29K ERA 3.43
2021 : 5승3패 26SV 65이닝 81K ERA 2.25
통산 26승25패 44SV 479.2이닝 496K ERA 3.23
라이언 프레슬리는 2021시즌 5승 3패 65이닝 81탈삼진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며 2013년 데뷔 후 지난 9시즌 가운데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미네소타 시절이었던 2017시즌까지 평범한 우완 불펜이었던 그는 2018시즌 중반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된 후 커브볼의 분당 회전수를 3200회 이상으로 늘리는 등 브레이킹볼의 위력을 개선하면서 3시즌 반 동안 9승 9패 43세이브 162.2이닝 214탈삼진 평균자책점 2.21을 기록 중이다.
7. 데빈 윌리엄스 (만 27세/ 우투우타/ 밀워키 브루어스)
2019 : 0승0패 0SV 13.2이닝 14K ERA 3.95
2020 : 4승1패 0SV 27이닝 53K ERA 0.33
2021 : 8승2패 3SV 54이닝 87K ERA 2.50
통산 12승3패 3SV 94.2이닝 154K ERA 2.09
데빈 윌리엄스는 2021시즌 8승 2패 54이닝 87탈삼진 평균자책점 2.50를 기록하면서 마무리 헤이더에 앞서 8회를 지키는 철벽 수문장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유일한 오점은 지구우승 확정 후 파티에서 벽을 치는 바람에 오른손 부상을 입으면서 포스트시즌에 출전하지 못했다는 것. 비록 평균자책점 0.33을 기록하고 트레버 호프먼상을 수상한 지난해만큼은 아니었지만, 올해도 윌리엄스의 체인지업은 사기적인 위력(피안타율 .161 헛스윙율 47.2%)을 자랑했다.
8. 조던 로마노 (만 28세/ 우투우타/ 토론토 블루제이스)
2019 : 0승2패 0SV 15.1이닝 21K ERA 7.63
2020 : 2승1패 2SV 14.2이닝 21K ERA 1.23
2021 : 7승1패 23SV 63이닝 85K ERA 2.14
통산 9승4패 25SV 93이닝 127K ERA 2.90
조던 로마노는 평균 97.6마일(157.1km/h)에 이르는 강력한 패스트볼과 고속 슬라이더를 앞세워 2021시즌 7승 1패 23세이브 63이닝 85탈삼진 평균자책점 2.14을 기록하면서 올해 메이저리그 불펜 투수 중 최고의 깜짝 스타로 등극했다. 특히 마무리로 보직 변경 후로는 24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23세이브를 거두는 놀라운 안정감을 선보이며 전반기 내내 뒷문 불안에 시달리던 토론토의 후반기 약진을 이끌었다.
9. 켄리 잰슨 (만 34세/ 우투우타/ FA)
2018 : 1승5패 38SV 71.2이닝 82K ERA 3.01
2019 : 5승3패 33SV 63이닝 80K ERA 3.71
2020 : 3승1패 11SV 24.1이닝 33K ERA 3.33
2021 : 4승4패 38SV 69이닝 86K ERA 2.22
통산 37승26패 350SV 705이닝 1022K ERA 2.37
켄리 잰슨은 2021시즌 4승 4패 38세이브 69이닝 86탈삼진 평균자책점 2.22으로 2017시즌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두면서 FA를 앞두고 반등에 성공했다. 올 시즌 잰슨의 반등 비결은 2019시즌까지 구사율이 80%를 넘었던 커터 의존도를 낮추고 커터와 반대 방향으로 휘어지는 투심(피안타율 .147),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피안타율 .093)의 비중을 높였다는 것. 한편, 주무기 커터 역시 평균 92.5마일(148.9km/h)로 전성기 수준 구속을 되찾았다.
10. 마크 멜란슨 (만 36세/ 우투우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2018 : 1승4패 3SV 39이닝 31K ERA 3.23
2019 : 5승2패 12SV 67.1이닝 68K ERA 3.61
2020 : 2승1패 11SV 22.2이닝 14K ERA 2.78
2021 : 4승3패 39SV 64.2이닝 59K ERA 2.23
통산 34승30패 244SV 670.2이닝 608K ERA 2.79
마지막 10위 자리를 놓고 2021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조나단 로아이시가, 켄달 그레이브먼, 앤드류 키트리지 등을 고민했지만 최종 선택은 마크 멜란슨이었다. 지난 4년간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친 투수이기 때문이다. 만 36세인 멜란슨은 90마일 초반대의 평범한 패스트볼(커터) 구위에도 불구하고 2021시즌 4승 3패 39세이브 64.2이닝 59탈삼진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하며 NL 최다 세이브 1위에 오른 후 애리조나와 2년 1400만 달러(약 166억 원)에 계약했다.
아쉽게 10위 안에 못 든 선수들 :
크레이그 킴브렐, 에드윈 디아즈, 조나단 로아이시가, 애런 루프, 타일러 로저스, 켄달 그레이브먼, 앤드류 키트리지, 개럿 위트록, 지오반니 가예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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