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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한국 쇼트트랙이 아직 넘지 못한 女 500m…최민정, 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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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8시30분 준준결승부터 출전

98 전이경·14 박승희 동메달이 최고 성적

뉴스1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 최민정이 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훈련하고 있다. 2022.2.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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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한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쇼트트랙 강국이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도 압도적인 성적을 쌓아 올렸다. 하지만 유난히 연이 닿지 않는 종목이 있으니 바로 여자 500m다. 아직 단 1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한 종목이다.

한국 선수단과 쇼트트랙 팬들은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이 여자 500m와의 악연을 끊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최민정은 7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여자 500m 준준결승에 출전한다.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장위팅(중국)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함께 3조에 편성됐다.

쇼트트랙은 1992 알베르빌 대회부터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순발력과 기술력 등이 중요한 쇼트트랙에서 한국은 곧바로 두각을 나타내며 최강의 위치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 2018 평창 대회까지 한국은 총 24개의 금메달(은메달 13, 동메달 11)을 따내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여자 500m에서는 지난 8번의 올림픽 동안 단 한 번도 정상을 차지하지 못했다. 단거리 특성상 폭발적인 스타트로 좋은 위치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한데, 한국 선수들은 중장거리 레이스에 더 강점을 보여왔다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

1992 알베르빌 대회에서는 전이경과 김소희가 도전장을 던졌다. 두 선수는 나란히 준준결승에 진출했지만 준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1994 릴레함메르 대회에서는 원혜경이 결승에 올랐지만 4위에 그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1998 나가도 대회에서 마침내 처음으로 메달을 따냈다. 당시 전이경은 파이널 B에 진출했는데, 파이널 A에서 1명이 실격 당하고 1명이 완주에 실패하면서 동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 한국은 다시 여자 500m에서 고전했다. 2002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부터 2010 밴쿠버 대회까지 여자 500m 결승 무대조차 밟지 못했다.

거듭된 부진 끝에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박승희가 1994 원혜경 이후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결승에서 여러 선수들이 충돌하는 변수 속에 박승희는 가장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충돌의 원인을 제공했던 선수가 실격됐고 박승희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2018 평창 대회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당시 최민정은 올림픽 기록을 2번이나 세우며 결승까지 승승장구, 어느때보다 금메달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그러나 결승전 경기 중 상대를 추월하는 과정에서 반칙을 범해 실격 판정을 받아 눈물을 흘려야 했다.

다시 또 4년이 지났고 한국은 여자 500m에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이번에도 최민정이 새 역사를 쓰기 위해 나선다.

최민정에게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 준비 과정은 쉽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무릎과 발목 부상을 입기도 했고, 대표팀 내에서의 내홍으로 정신적인 충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힘들수록 최민정은 더욱 독하게 준비했다. 부상 복귀 후 2번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 나서 경기력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그리고 마침내 베이징에 입성, 여자 500m 예선 6조에서 여유있게 우승하며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최민정은 "4년 전 실격한 500m는 아직도 도전하는 종목이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이 500m에서 약하다는 말이 많은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첫 경기를 치른 뒤 긴장이 조금 풀린 것 같다. (우승)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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