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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톺아보기] 낯선 환경·심한 텃세 속에서 당당히 이룬 베이징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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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올림픽] 베이징 정상에 선 황대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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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은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한창 진행 중이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열리는 두 번째 올림픽이다. 코로나19로 인해 1년 연기된 2020 도쿄 하계 올림픽이 지난해 7월 개최했고, 지난 2월 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우여곡절 끝에 개막했다.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지난 2018 평창 동계 올림픽과는 다른 양상을 띠었다. 그동안 웅장하면서도 화려한 개막식을 선보여왔던 중국이었지만, 이번 개막식은 규모를 확 줄였다. 개회식 진행 시간도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쳤고, 공연 참가자도 5분의 1가량 줄였다.

하지만 대폭 축소한 행사 규모는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 문제는 치졸함으로 무장한 '홈 텃세'였다.

중국 정부의 도 넘은 텃세는 올림픽 개막 시점부터 국민 분노를 들끓게 했다.

'한복 공정'과 '쇼트트랙 텃세 판정'이 대표적이었다.

가장 먼저 논란이 된 것은 개막식 당일이다.

개막식에서 사회 각계 대표, 56개 민족 대표 등이 참여해 중국 국기를 전달하는 '소시민들의 국기 전달'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여기서 분홍색 치마와 흰색 저고리를 입고 댕기머리를 한 조선족 여성이 함께 오성홍기를 전달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4일 개막한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이 등장한 것과 관련, 국민들의 반중정서가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한복은 개막식 때 사회 각계 대표, 56개 민족 대표 등이 참여해 중국 국기를 전달하는 '소시민들의 국기 전달'이라는 퍼포먼스를 펼칠 때 카메라에 포착됐다.

한복으로 보이는 분홍색 치마, 흰색 저고리를 입고 긴 머리를 하나로 땋아 댕기로 장식한 여성이 오성홍기를 전달했다. 해당 장면이 송출되자, 동북공정에 빗댄 '한복공정' 논란이 일었다.

국민들은 "중국이 노골적으로 문화 침탈을 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즉각 자료를 내고 "중국의 소수민족인 조선족을 대표하기 위해 한복을 등장시켰다고 하더라도, (중국은) 이미 너무 많은 '한복 공정'을 지금까지 펼쳐왔다"고 꼬집었다.

중국의 도 넘은 텃세는 쇼트트랙 편파 판정으로 이어졌고, 이는 국민의 반중 정서에 불을 지폈다.

편파판정은 지난 2월 7일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에서였다.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가 각각 1조 1위와 2조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실격당한 것이다.

전문가조차 납득하지 못한 이 판정에 대한체육회는 다음날 기자회견을 열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직접 항의하고,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낯선 환경에서 힘든 경기를 치르는 우리 선수단은 대회 초반부터 계속되는 도 넘은 텃세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경기에 임했고, 빛나는 결과를 선물했다.

2월 9일 치러진 쇼트트랙 부문 남자 1500m 결승에서 황대헌이 2분 09초 219를 기록하며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이다.

황대헌이 따낸 이번 금메달은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로 기록됐다. 국민의 분노를 잠재운 순간이었다.

하루 전날인 8일에는 김민석이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대회 '첫' 메달인 동메달을 안겨주었다.

중국의 도 넘는 텃세에도 굴하지 않는 우리 선수단. 이들이 이룬 베이징의 기적은 지금까지도 국민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기수정 문화팀 팀장 violet170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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