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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 TOP 10 진입' 유영·김예림, '연아 키즈'에서 올림픽 정상급 선수로 우뚝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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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유영 / 사진=Gettyimage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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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를 보고 올림픽 무대를 꿈꿔온 '연아 키즈' 유영과 김예림이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나란히 TOP 10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전망을 밝게 했다.

유영은 1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4.16점, 예술점수(PCS) 68.59점을 받아 도합 142.75점을 올렸다.

쇼트프로그램 70.34점(TES 36.80점, PCS 33.54점)과 합산 결과 213.09점을 올린 유영은 최종 6위를 달성하게 됐다. 6위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딴 김연아 이후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 올림픽 최고 성적이다.

같이 출전한 김예림도 9위에 오르며 TOP 10에 진입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총 67.78점(TES 35.27점·PCS 32.51점)을 획득했던 김예림은 이날 TES 68.61점, PCS 66.24점 합계 134.85점을 받으며 총 202.63점을 기록했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역사상 2명의 선수가 동계올림픽 무대에서 동반 TOP 10 진입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4년 생인 유영은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김연아를 보며 처음 피겨스케이팅 선수의 꿈을 키웠다.

2013년 본격적으로 피겨 선수의 길을 걸은 유영은 2016년 제70회 한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싱글에서 총점 183.87점으로 만 11세 8개월의 나이로 우승을 차지하며 2003년 김연아가 이 대회에서 작성한 최연소 우승(만 12세 6개월) 기록을 갈아 치웠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에 이름을 올렸음에도 나이 제한에 걸려 출전하지 못했지만 이후 열린 각종 대회에서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2020 로잔 유스동계올림픽에서는 한국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따냈고 2020 국제빙상연맹(ISU) 4대륙선수권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의 메달 획득은 2009년 김연아의 금메달 이후 역대 두 번째이자 11년 만이었다.

'연아 키즈'에서 꾸준히 김연아의 기록에 도전하며 성장한 유영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열린 두 차례의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며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고, 올림픽 데뷔 무대였던 베이징에서 김연아 이후 역대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 최고 순위를 달성하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유영보다 한 살 많은 김예림도 김연아를 보고 스케이트화를 처음 신었다. 어릴 때부터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낸 그는 2018-2019시즌 ISU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2005년 김연아 이후 13년 만에 파이널 대회에 진출했으며 지난해 3월에는 2021 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1위를 차지해 10위에 오른 이해인(세화여고)과 함께 한국의 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싱글 쿼터 2장을 직접 확보하기도 했다.

허리 부상에도 불구, 올림픽 선발전에서 유영에 이어 종합 2위로 기어코 베이징행 티켓을 거머쥔 김예림은 올림픽 직전에 참가한 2022 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는 개인 최고점(209.91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며 개인 첫 올림픽 무대를 위한 예열을 마쳤다.

비록 결전지인 베이징에서 몇 차례 실수가 나왔지만 유영은 9위에 이름을 올리며 목표를 이뤘다.

김연아를 보며 꿈을 키웠던 두 선수들이 베이징에서 화려하게 뛰어 올랐다. 두 선수들의 등장으로 김연아의 은퇴 이후 사실상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불모지였던 한국에 모처럼 따뜻한 훈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과연 두 선수들이 '롤 모델' 김연아처럼 다음 올림픽에서는 세계 정상에 우뚝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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