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 폰타나, 20대 중반 슐팅…4년 뒤 정상은 누가?
최민정 "최고 선수들과 경쟁, 성장하는 좋은 기회"
최민정이 1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한 뒤 이탈리아의 아리아나 폰타나와 네덜란드의 수잔 슐팅으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최민정은 이날 금메달을 획득하며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2022.2.1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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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여자 쇼트트랙 '삼국지' 시대가 열렸다. 한국의 최민정(24·성남시청)과 아리안나 폰타나(32·이탈리아), 수잔 슐팅(25·네덜란드)이 겨루는 구도다. 이들은 4년 전 평창 올림픽에 이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나란히 개인 종목 2연패에 성공하며 전성시대를 활짝 열었다.
서로의 존재가 있어 지금의 위치에 안주할 수 없는 이들이다. 최민정은 경쟁을 즐기는 타고난 승부사다. 라이벌이 없으면 발전 속도가 더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 여자 쇼트트랙은 물고 물리는 접전이었다. 첫 개인 종목이었던 500m부터 불꽃이 튀었다. 폰타나가 평창 올림픽에 이어 이 종목 2연패에 성공했지만 슐팅이 은메달을 목에 걸며 경쟁에 불을 붙였다. 최민정은 넘어지는 실수로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이어진 1000m에선 슐팅이 웃었다. 평창 올림픽 우승자인 슐팅은 결승에서 최민정을 0.052초 차이로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폰타나는 결승에 올랐지만 페널티를 받아 메달을 놓쳤다.
경쟁은 마지막 경기였던 1500m까지 이어졌다. 레이스는 최민정의 금빛 질주로 끝이 났지만 2, 3위를 차지한 선수가 바로 슐팅, 폰타나였다. 간발의 차로 메달 색이 갈렸다.
최민정이 11일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 경기에서 네덜란드의 수잔 슐팅(왼쪽), 이탈리아의 아리아나 폰타나와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2022.2.1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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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전 경쟁도 뜨거웠다. 슐팅과 최민정은 3000m 계주에서 각각 네덜란드, 한국의 금·은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폰타나는 혼성계주에서 이탈리아의 은메달을 이끌었다. 경쟁이 치열한 탓에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까지 누가 최고의 자리를 유지할지 관심이다.
이중 맏언니 격인 폰타나는 통산 5번의 올림픽에서 무려 11개의 메달(금2·은4·동5)을 수확한 쇼트트랙 최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다.
워낙 국제 무대에서 오래 활약하다 보니 30대 후반의 베테랑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직 30대 초반이다. 다만, 4년 뒤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이 어쩌면 선수로서 절정의 기량을 선보일 마지막 무대일 가능성이 크다.
폰타나는 4년 뒤 올림픽 출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우선 긴 휴가를 다녀오겠다"며 즉답은 피했다. 그러나 유럽 선수의 경우 30대 후반에도 최상의 기량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또래인 슐팅과 최민정은 큰 부상만 없다면 향후 국제무대를 휩쓸 가능성이 크다.
최민정이 1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 출전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최민정은 2분17초789로 금메달을 차지하며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2022.2.1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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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은 경쟁구도를 반긴다. 그는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선수들과 선의의 경쟁을 오랜 시간 동안 함께 한다는 건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대표팀 합류 후 8년 동안 경쟁가가 계속 바뀌었는데 이들이 있어 더 강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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