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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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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마저 ‘꽝’…러시아 피겨, 마지막까지 ‘미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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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여자 싱글서 은메달 딴 트루소바
동료에 금 뺏겼다는 생각에 불만
“다시 빙판에 서지 않겠다” 오열
위로하려는 코치 포옹도 거부해



경향신문

그들만의 시상식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딴 알렉산드라 트루소바(사진 왼쪽)와 금메달의 안나 셰르바코바(이상 러시아)가 지난 17일 경기 뒤 간이시상식에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베이징 | 타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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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이 유력했던 16세 피겨 요정은 도핑 의혹을 일으키고 4위로 추락했다. 은메달을 딴 선수는 “다시는 스케이트를 안 타겠다”며 판정에 불만을 터뜨렸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이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선수들의 약물 논란과 돌발 행동 등 잇단 불상사로 얼룩진 채 막을 내렸다.

지난 17일에 끝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ROC의 안나 셰르바코바(255.95점)와 알렉산드라 트루소바(251.73점)가 나란히 금·은메달을 가져갔다.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약물 논란’을 일으킨 카밀라 발리예바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가 겹치며 4위(224.09점)에 그쳤다.

문제는 이날 경기가 끝난 후 터져나왔다. 트루소바가 은메달 확정 뒤 격한 반응을 보이며 울음을 터뜨렸다. 예테리 투트베리제 코치가 위로하기 위해 포옹하려 하자 거부하는 모습이 TV 중계에 잡히기도 했다. 트루소바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인생 경기’를 펼쳤다. 여자 선수 최초로 올림픽 피겨 단일 프로그램에서 5차례나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4위에 그친 트루소바는 프리스케이팅에서는 1위를 하면서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1위 셰르바코바에게 총점 4.22점 차로 뒤져 금메달을 따는 데는 실패했다.

‘유로스포츠’에 따르면 흥분한 트루소바는 “시상식에 가지 않겠다. 모든 게 싫다”며 울부짖었다. “두 번 다시 빙판 위에 서지 않겠다. 이런 방식은 안 된다. 모두 금메달을 갖고 있는데 나만 없다”며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모두 금메달이 있다’는 트루소바의 발언은 자신은 출전하지 않은 단체전을 얘기한 것으로 보인다. 유로스포츠는 트루소바가 격한 반응을 보인 데 대해 “고난도 기술인 4회전 점프를 포함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음에도 동료인 셰르바코바에게 금메달을 빼앗겼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트루소바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4회전 점프 4종(러츠, 플립, 살코, 토루프)을 공식대회에서 성공한 여자 선수다. 하지만 셰르바코바와 발리예바의 등장에 밀렸고 2019년 시니어 무대 데뷔 이후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해 스톡홀름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땄고, 2020년과 2022년 유럽선수권에서도 동메달을 딴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번 올림픽에서 4회전 점프를 모두 성공시켰는데도 금메달을 따지 못하자 좌절감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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