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에서 후회 없는 레이스를 펼친 김보름(강원도청)이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김보름은 19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5위를 차지했다.

김보름은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이 종목 은메달을 땄지만, 당시 팀 추월 종목에서 함께 출전했던 노선영과의 갈등과 오해로 인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최근 그녀의 오해가 해소됐고 김보름은 이번 대회에 다시 출전했다.

김보름은 결승전을 마친 후 방송 인터뷰에서 "너무 많은 일이 있었고 오늘 이렇게 경기를 잘 마칠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인 것 같아요"라고 눈물을 흘렸다.

'후회 없는 레이스를 하고 싶다'고 경기 전에 밝혔던 김보름은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5위라는 성적이 저한테는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제가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다시 올림픽이라는 무대에 설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했고 두려웠다. '사람들이 나를 응원해주지 않으면 어떡하지'라고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래도 요 며칠간 정말 많은 사람이 응원해줘서 정말 포기할 수가 없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고통은 필연이지만, 괴로움은 선택'이라는 말이 있다. 아픈 건 피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렇지만 아픈 걸 참고 달리는 건 선택할 수 있는 거다. 저는 포기했을 때 오는 괴로움이 더 크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포기하지 않고 오늘 이 자리에 많은 분의 응원을 받으며 뛰어 기쁘다. 제가 흘리는 눈물은 경기에 대해 아쉬움이 아닌 올림픽 무대에 서서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기쁨의 눈물이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이었던 이번 대회의 의미에 대해 김보름은 "오늘 제가 메달을 못 따긴 했지만, 많은 사람의 응원을 받았고 메달 땄을 때보다 기분이 좋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