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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올림픽 마친 원윤종 "어려웠지만 최선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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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위레 오른 봅슬레이 남자 4인승 정현우(왼쪽부터), 김진수, 원윤종 김동현. 옌칭=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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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올림픽 봅슬레이 은메달리스트 원윤종(37·강원도청)이 세 번째 올림픽을 마쳤다. 4년 전과 달리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그에겐 또 한 번 의미있는 도전이었다.

한국 봅슬레이 간판 원윤종 팀은 20일 중국 옌칭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봅슬레이 남자 4인승 경기에서 1~4차 시기 합계 3분58초02로 28팀 중 18위를 차지했다. 파일럿 원윤종과 김진수(27·브레이크맨), 김동현(27·이상 강원도청), 정현우(26·서울BS연맹·이상 푸셔)가 출전했다. 2인승 19위에 올랐던 원윤종은 두 대회 연속 입상에는 실패했다. 그래도 3차 시기에는 59초38을 기록하면서 나아진 주행 능력을 보여줬다.

금메달은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32·독일·3분54초30) 팀이 차지했다. 세계 최고의 파일럿으로 불리는 프리드리히는 평창에 이어 남자 2인승과 4인승을 연이어 제패하며 두 대회 연속 2관왕에 올랐다.

원윤종은 한국 썰매 역사에 남을 선수다. 2014 소치 올림픽에 처음 출전했고, 평창 대회에선 홈 트랙의 이점을 살려 2인승(서영우) 6위, 4인승(김동현, 서영우, 전정린) 은메달을 차지했다.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기록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트랙 연습량 부족, 대회 도중 썰매 교체, 브레이크맨 서영우의 부상 등 악재 속에 기대했던 만큼의 성적은 내지 못했다.

원윤종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다. 정말 최선 다했다. 상황, 조건에 대해 말할 것 없이 이런 결과가 나와 죄송스럽다. 이 계기를 발판 삼아 더 노력하는 봅슬레이 팀 되고 싶다"고 했다. 원윤종은 "시즌 초반부터 꼬였다. 쓰던 장비도 제대로 도착 안하고, 서영우까지 다쳤다. 악재가 거듭되다 보니 멘털적으로 어려웠다"면서도 "극복하려고 노력했다. 이겨내려고 이 자리까지 왔다. 아쉽지만 부족한 부분 채워가면서 앞으로를 계획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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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윤종에게 격려 메시지를 보낸 서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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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부상 재활중에 다시 부상을 입은 브레이크맨 서영우는 올림픽 직전 낙마했다. 그는 중앙일보를 통해 원윤종에게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 원윤종은 "안타깝기도 하고, 고마우면서 씁쓸했다. 팀으로도, 서영우 본인에게도 매우 아쉽고 실망스러운 상황이었다. 서영우 선수가 힘내라고 응원해줬을 때 많이 고마웠다. 응원에 응답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

정현우는 "이번 시즌 준비하면서 장비 도착 안했던 것이나 서영우 부상 등 아쉬운 결과지만 더 열심히 해서 다음에 더 좋은 결과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상 없이 잘 마무리한 것에 고맙게 생각한다. 코치, 감독님, 전담팀, 의무 트레이너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2010 밴쿠버 올림픽부터 출전한 김동현은 벌써 네 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원윤종, 서영우 등도 그의 권유로 썰매를 시작했다. 김동현은 "이번이 네 번의 올림픽 도전 중 가장 길게 느껴졌다. 아쉬웠지만, 어려운 한계 부딪혀도 노력했다. 메달 색깔보다 가치가 빛날 거라 믿는다. 앞으로 좋은 후배들 나올 거고, 더 노력할 것이다. 계속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4년 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 도전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원윤종은 다음 목표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한 건 없다. 지금의 아쉬운 점 보완해서 더 나은 미래를 계획하고자 생각중"이라고 말했다. 원윤종은 "아쉽다고 기록 안 좋았다고 멈추면 거기 뿐이다. 부족했으니 더 채워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훨씬 더 노력하는 봅슬레이 팀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 있는 푸셔와 브레이크맨들은 유능하고 출중하다. 이런 선수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인프라 저변이 확대되고, 그 속에서 경쟁 체제가 이뤄지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고생 많았다. 맏형이고 파일럿인데 응답하지 못해 미안하다. 그래도 끝이 아니다"라고 동료들에게 고마워했다.

네 선수는 31일 귀국한다. 정현우는 "맛있는 한국 음식 먹고, 다시 운동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수도 "쉬고 난 뒤, 운동을 시작해 빨리 끌어올리고 싶다"고 했다. 김동현은 "지난해 아이가 태어났는데, 함께하지 못했다. 돌아가면 육아에 전념하고 가정주부가 되려고 한다"고 웃었다.

옌칭=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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