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이슈 오늘의 피겨 소식

[베이징 NOW] 피겨 전설 플루셴코, '어리광' 트루소바에게 "金 원하면 코치 말 듣는 법 배워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러시아 남자 피겨 스케이팅의 전설이자 2006년 토리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예브게니 플루셴코(40)가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시상식을 앞두고 어리광을 부린 알렉산드라 트루소바(17, 러시아)에게 훈계했다.

러시아 국영통신 RIA는 20일 "트루소바를 지도한 경험이 있는 플루셴코가 올림픽 시상식을 앞두고 벌어진 일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트루소바는 지난 17일 열린 베이징 동계 올림픽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77.13점을 받았다. 총점 251.73점을 기록한 트루소바는 255.95점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안나 쉐르바코바(17, 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시상대에 오르기 전 트루소바는 눈물을 흘리며 불안을 털어놓았다. 그는" 나는 이번 결과에 만족하지 않는다. 행복하지 않다"며 "다시는 스케이트를 타지 않겠다. 이 스포츠가 싫고 나를 빼고 모두 금메달이 있다. 그런데 나는 그렇지 못하다. 이제는 불가능하다"며 울먹였다.

당시 트루소바의 지도자인 에테리 투트베리제(48, 러시아) 조차 이러한 트루소바의 돌발 행동을 막지 못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플루셴코는 "(에테리)투리베리제와 팀 스태프들은 트루소바를 완전히 관리할 수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기술 구성 난이도를 낮추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선수다"고 말했다.

트루소바는 어린 시절부터 러시아 피겨 스케이팅 유망주로 거론됐다. 그는 러시아 최고 선수들의 '육성 학교'인 트투베리제 팀에서 성장했다. 그러나 2020년 투트베리제 사단을 떠나 1년간 플루셴코의 지도를 받았다. 지난해 투트베리제 코치와 재회한 트루소바는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했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카밀라 발리예바(16, 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금지 약물 도핑 파문을 일으키며 4위에 그쳤다. 트루소바는 자신의 꿈을 이룰 기회를 잡는 듯 보였지만 쉐르바코바에 밀려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트루소바는 시니어 데뷔 이후 메이저 대회 우승 경험이 없다. 여자 싱글 선수 최초로 4개의 쿼드러플 점프를 뛰며 두각을 나타냈지만 늘 발리예바와 쉐르바코바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또한 트루소바는 러시아 올림픽위원회가 금메달을 따낸 단체전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이렇게 쌓인 설움은 이번 올림픽에서 폭발했다. 플루셴코는 감정 기복이 심하고 다혈질인 트루소바를 다루는 방법에 대해 "나도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플루셴코는 "트루소바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면 코치의 말을 듣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훈계했다.

한편 트루소바는 18일 진행된 피겨 여자 싱글 메달 수여식에서는 큰 문제 없이 행사에 임했다.

그는 20일 열린 올림픽 갈라쇼에서는 '원더 우먼'으로 변신해 재기발랄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트루소바는 "지금은 단지 빨리 집에 가고 싶을 뿐이다. 부모님과 친구들 그리고 반려견이 무척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맛있는 음식도 그립다. 이곳(베이징) 음식은 정말 질렸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