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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이슈 [연재] 파이낸셜뉴스 '성일만의 핀치히터'

심준석·김서현, 한화의 선택은? [성일만의 핀치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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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고 심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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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팬들이 가슴 떨려하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심준석(18·덕수고)과 김서현(18·서울고)이 동시 출격한다. 둘 다 최고 구속 156㎞를 자랑하는 괴물들이다. 둘 중 하나는 내년 신인드래프트서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한화의 낙점을 받게 된다.

‘제9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이 내달 11일부터 15일까지 부산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펼쳐진다. 전국 고교야구 최강, 명문 12개 팀이 출전한다. 김서현과 심준석도 그날을 손꼽으며 칼을 갈고 있다.

김서현의 서울고는 전남 고흥에서 남녘 햇빛을 받으며 땀을 흘리고 있다. 심준석의 덕수고는 일찌감치 남쪽에서 충전을 마친 후 서울에서 마지막 조율을 하는 중이다. 이 둘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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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 김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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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트들조차 심준석파와 김서현파로 나누어진다. 둘 다 뛰어나다. 스리쿼터 김서현은 투구 폼과 뛰어난 스피드로 페드로 마르티네스(전 보스턴 레드삭스) 스타일로 불린다. 정통파 심준석은 탄탄한 체구와 강속구를 지녀 로저 클레멘스(전 뉴욕 양키스)를 연상시킨다. 물론 금지 약물을 복용하기 전 클레멘스다.

이들은 고교야구 투수들이지만 프로투수를 능가하는 직구 스피드를 지녔다. 한화 팬들의 가슴이 두근거릴 수밖에 없다. 고교 2학년 때 이미 150㎞ 이상씩 찍었다. 심준석은 엄동설한의 2월 하순인데 155㎞에 육박한다.

정윤진 덕수고 감독은 “3월 중순 전국명문고야구열전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김서현도 뛰어난 투수여서 결승에서 맞붙는다면 잊지 못할 장면을 연출할 것이다”며 심준석의 현재 몸 상태가 80~90% 정도 올라와 있다고 밝혔다. 2월 말 현재 80% 이상이면 가장 이상적인 컨디션으로 보여진다.

김서현은 스피드건에 나타나는 숫자로 보면 심준석에 비해 약간 뒤진다. 그러나 공끝의 움직임이 워낙 좋아 위력 면에선 조금도 떨어지지 않는다. 투수의 또 다른 생명인 컨트롤까지 감안하면 김서현이 오히려 한 수 위라는 게 서울고 유정민 감독의 자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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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고 이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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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은 원래 왼손잡이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처럼 평소 사용하는 손과 반대편으로 투구를 한다. 오른손잡이인 류현진은 던질 때만 왼손을 쓴다. 김서현은 거꾸로 투구 시에만 왼손잡이로 변한다.

심준석은 빠른 공 외에도 커브, 슬라이더를 잘 구사한다. 견제도 일품이다. 슬라이더의 구속이 140㎞대여서 고교투수의 능력을 뛰어넘었다. 1학년 때인 제7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서 150㎞대 강속구를 던져 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들 외에도 이번 대회 출전하는 또 한 명의 강속구 투수가 있다. 대구고 이로운(18)도 150㎞대 초반의 빠른 공을 구사한다. 지난해 전국체전서 150㎞를 찍어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샀다. 스피드 외에도 제구력과 변화구 능력을 갖춰 심준석, 김서현과 함께 고교야구 3대장을 노리고 있다.

대구고는 경남고, 서울고와 함께 D조에 속해 있다. 덕수고는 경북고, 부산고와 더불어 A조. B조에는 경기고, 광주일고, 유신고가 속해 있다. 강릉고, 북일고, 전주고는 C조. 따라서 김서현과 이로운의 대결을 먼저 감상해 볼 수 있다. 두 팀 간의 경기는 12일 오후 열린다. 심준석과 김서현의 공전절후 강속구 맞대결은 양팀이 결승전에서 맞붙기를 기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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