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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서울올림픽, 재정 운영 성공사례로 꼽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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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취임 1주년을 맞은 조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올림픽 시설 활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10월 역대 개최도시가 참가하는 레거시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김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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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겨울올림픽 현장에서 토마스 바흐(69·독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났습니다. 1988 서울올림픽 유산으로 탄생한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활동에 대해 진심 어린 지지를 보내주더군요. 함께 만난 IOC 위원들도 ‘올림픽 레거시는 서울이 모범 사례’라며 인정해줘서 흐뭇했습니다.”

조현재(62)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지난 22일 서울 송파구 공단 사무실에서 만난 조 이사장은 “베이징올림픽 기간 앞으로 올림픽을 개최하는 도시의 관계자를 많이 만났다. 이들은 ‘올림픽의 저주(대회 개최 이후 천문학적 적자에 시달리는 현상)’를 피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었다”면서 “서울의 성공 사례에 주목하며 적극적인 관심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은 ‘유산 보전 및 관리’ 측면에서 올림픽 역사를 통틀어 최고로 인정받는다. 대회 잉여금 3521억원을 활용해 설립한 국민체육진흥공단은 현재 대한민국 체육 재정의 90%를 책임지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경륜·경정·스포츠토토·올림픽공원 시설 활용 등 다양한 수익 사업을 통해 역대 최대 규모인 1조7200억원의 체육진흥기금을 조성했다. IOC 홈페이지는 ‘올림픽 레거시’ 섹션을 통해 올림픽 유산을 계승·발전시킨 6가지 성공 사례를 제시했는데, 서울을 최우수 모델로 가장 먼저 거론했다.

조 이사장은 “오는 10월 역대 올림픽 개최도시가 모두 참여하는 레거시 포럼을 한국에서 개최할 예정”이라면서 “올림픽 도시 간 네트워크 형성 과정을 주도하고, 시설물 활용 방안에 대해 공단이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다른 도시와 미래 세대에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행사 취지에 공감한 바흐 위원장이 흔쾌히 기조연설을 맡아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4주년을 맞은 평창이 키워가야 할 유산은 뭘까. 조 이사장은 “평창올림픽이 남긴 화두는 평화다. 북한 선수단이 참가했고,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구성했다. 역대 올림픽을 통틀어 평화 분위기가 가장 넘쳤던 대회”라면서 “평창기념재단이 운영 중인 평창평화포럼이 평화를 논하는 권위 있는 무대로 더욱 성장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서울은 시설물과 재정 운영의 성공 사례로, 평창은 평화 담론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문화 예술의 K-팝처럼 올림픽도 ‘K-레거시’가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했다.

조 이사장은 이어 “코로나19 상황에 중책을 맡았다. 경륜·경정 온라인 발매를 성사시킨 것을 비롯해 비대면 시대에 맞는 업무 체질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며 “핵심 사업 녹색 전환, 신규 일자리 창출 및 창업 지원, 4차산업 관련 기술 도입 등 새로운 과제에 도전하겠다. 체육인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것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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