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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세계선수권] '고장난 부츠' 차준환, 쇼트 17위 부진…이시형 최고점 받으며 1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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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남자 피겨 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21, 고려대)이 고장난 부츠를 이겨내지 못하며 17위에 그쳤다. 반면 '맏형' 이시형(22, 고려대)이 베이징 동계 올림픽 컷 탈락의 아쉬움을 털어내며 세계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 13위에 올랐다.

차준환은 24일(한국시간) 프랑스 몽펠리에 수드 드 프랑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2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해 기술점수(TES) 40.4점 예술점수(PCS) 43.03점 감점(Deduction) 1점을 합친 82.43점을 받았다.

지난달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기록한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 점수인 99.51점에 크게 미치지 못한 점수였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차준환은 총점 개인 최고 점수인 282.38점을 받으며 5위를 차지했다. 당당히 '톱5'를 달성하며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기록한 15위를 10계단이나 끌어올렸다.

올림픽을 마친 그는 시즌 마지막 무대인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첫 출전한 2019년에는 19위에 그쳤다. 이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대회가 취소됐다. 지난해에는 10위에 오르며 한국 남자 피겨에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 2장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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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은 베이징 올림픽 5위는 물론 앞서 출전한 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는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네이선 첸(미국)과 2014년 소치 올림픽과 2018년 평창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하뉴 유즈루(일본)가 출전하지 않았다.

베이징 올림픽 5위 차준환은 순식간에 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지난 18일 대회가 열리는 프랑스로 출국한 차준환은 현지에서 지도자인 브라이언 오서(캐나다) 코치와 재회해 현지 적응 훈련에 들어갔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불운이 찾아왔다. 프랑스에서 연습 도중 올 시즌 그의 경기를 지탱해주던 부츠에 문제가 생겼다. 프랑스 현지에 있는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오른쪽 부츠 바깥쪽 제일 위에 있는 고리가 떨어져 나갔다. 급하게 새 부츠를 받았지만 원래 신던 부츠에 구멍을 뚫고 테이핑해서 출전했다"고 밝혔다.

대회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적응되지 않은 새 부츠를 신고 경기에 출전하기는 어렵다. 결국 차준환은 힘겹게 고장난 부츠에 테이핑한 뒤 경기에 나섰지만 제 기량을 발휘하기는 어려웠다.

차준환은 첫 점프이자 장기인 쿼드러플(4회전) 살코에서 넘어졌다. 이 기술에서 차준환은 3.88점을 잃었다. 이어진 트리플 러츠 + 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깨끗하게 뛰며 1.52점의 수행점수(GOE)를 챙겼다.

그러나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악셀에서는 착지도 흔들리며 2.29점이 깎였다.

차준환은 비 점프 요소(스핀, 스텝 시퀀스)에서 모두 최고 등급인 레벨 4를 기록했다. 그러나 점프의 실수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올 시즌 4대륙선수권대회 1위, 베이징 올림픽 5위에 이름을 올렸던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에서 최악의 성적표인 17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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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출전한 이시형은 기술점수(TES) 48.14점 예술점수(PCS) 38.21점을 합친 86.35점을 받으며 13위에 자리했다.

이시형은 종전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 점수인 79.95점(2021년 ISU 챌린저 시리즈 네벨혼 트로피)을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달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한 이시형은 쇼트프로그램에서 잦은 실수를 범하며 65.69점에 그쳤다. 쇼트프로그램 24위 안에 진입해 컷 통과에 목표를 뒀지만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이시형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프리스케이팅 진출은 물론 개인 최고 점수까지 갈아치우며 올림픽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이시형은 쿼드러플(4회전) 살코를 깨끗하게 뛰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이 기술에는 0.97점의 수행점수가 매겨졌다. 이어진 트리플 악셀도 완벽했고 1.49점의 높은 수행점수도 챙겼다.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깨끗하게 뛰뛰며 수행점수 0.93점을 얻었다.

비 점프 요소도 완벽했다. 세 가지 스핀 요소(플라잉 시트 스핀, 체인지 카멜 스핀, 시트 스핀)에서 이시형은 모두 최고 등급인 레벨4를 받았다. 스텝 시퀀스도 레벨4를 기록했다.

특히 이시형은 키스앤크라이존에서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 국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반전 메시지'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메달 후보였던 차준환이 흔들린 상황에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일본 선수 3명이 1~3위를 휩쓸었다.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우노 쇼마는 109.63점을 받으며 쇼트프로그램 1위에 나섰다.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가기야마 유마는 105.69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3위는 101.12점을 기록한 토모노 카즈키가 차지했다.

차준환은 이시형은 26일 열리는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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