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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에 섰을 때보다 신경전이 뜨겁게 느껴진다. 한 마디 한 마디가 상대 선수와 감독에 비수로 꽂혔고, 얼굴을 붉게 만들었다. 유니폼 대신 사복을 차려입고 행사장에 앉으니 입담도 터졌다. 젊은 피로 가득 찬 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서도 ‘활력’이 돋는다.
프로농구 6개 구단 사령탑과 대표선수는 7일 서울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토너먼트 각오를 전했다. 정규리그 우승팀 SK 전희철 감독은 물론 6위로 막차에 탑승한 유도훈 가스공사 감독까지 “상대가 누구든 상관없다. 정규시즌보다 나은 경기력으로 플레이오프에서 선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형식적인 자리인 만큼 단골 질문이 수차례 오갔다.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 기대하는 선수와 경계해야 할 상대 등을 짚는 질문이 주였다. 다소 딱딱하게 진행되던 행사장 분위기는 선수들이 마이크를 잡는 순간 달라졌다. 사회자의 부탁으로 각 대표선수가 한 명을 선정해 질문을 던지는 시간이었는데 대표선수 모두 타 팀 감독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가스공사 가드 김낙현은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에게 “운이 좋은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었고, 모비스 가드 이우석은 강을준 오리온 감독에게 “따로 명언 공부를 하시느냐”고 던졌다. 질문을 접한 사령탑들은 붉게 물든 얼굴로 답하는, 선수가 공격하면 감독이 방어하는 식이었다.
프로스포츠 미디어데이 행사는 각 종목의 상징이다. 시즌 개막, 단기전 시작 전 거치는 단계다. 관심과 응원을 증폭시킬 수 있는 하나의 장치이기도 하다. 그런데 지난 몇 년간 이 행사는 딱딱했다. 감독은 팀의 수장으로서 가벼운 말을 할 수 없었고, 선수는 감독 옆에 자리한 탓에 개성을 드러내기 어려웠다. 유쾌한 답변을 꺼낼 수 있도록 질문을 돌려서 해도 감독과 선수 모두 시원하게 답하기 어려웠다.
지난 몇 년간 리그 대표선수들이 젊음을 심었다. 오리온 가드 이대성과 SK 포워드 최준용 등 절친한 선후배들이 나서 에너지를 발산했다. 이제 프로농구에서도 활력이 느껴진다. 코트 위에서 승부에 몰입하던 선수들은 코트만 벗어나면 이제 유쾌한 스토리를 만든다. 올스타전에서 사령탑에 골탕을 먹이던 일도 이제 옛일이다. “재미있게 하려는 거니 이해해주시길 바란다”면서도 사령탑이 당황할 수밖에 없는 질문을 던진다. 감독들도 제자들의 장난을 너그럽게 받아들이면서 설전을 만든다. 프로농구에 돋는 활력, 미디어데이는 그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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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두홍 기자
청담동=전영민 기자 ym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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