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초보 전희철 감독 체제로 첫 통합우승…KCC는 PO 탈락 이변
시즌 완주에도 KBL의 코로나19 대응은 아쉬움
SK 우승 |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7개월간 코트를 달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가 서울 SK의 창단 첫 통합우승과 함께 10일 막을 내렸다.
SK는 이번 시즌 우승 후보에 들기는 했다. 다만, 지난 시즌 최준용과 김선형 등 핵심 선수들의 부상 악재에 시달리며 8위(24승 30패)로 밀려난 뒤 선수 구성에 큰 변화가 없었던 데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사령탑이 바뀐 터라 과연 정상까지 오를 수 있을지 물음표가 달렸다.
그러나 개막에 앞서 지난해 9월 전희철 신임 감독 체제로 처음 나선 KBL 컵대회에서 4전 전승으로 우승하더니 정규시즌에 들어가서도 1라운드부터 선두를 달리며 기대감을 키웠다.
모처럼 '건강한 완전체'로 특유의 '스피드 농구'를 살려 구단 최다 기록인 15연승을 달리기도 했다.
시즌 막판 부상과 선수단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속출 등으로 잠시 위기를 맞았지만, SK는 무난히 정규리그를 1위로 마무리했다.
SK 우승 |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에서는 정규리그 5위 고양 오리온을 3경기 만에 떨쳐냈고,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에서는 두 시즌 연속 우승을 노리던 안양 KGC인삼공사에 4승 1패로 앞서 마침내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통합 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2020-2021시즌 '플레이오프 10전 전승'이라는 새 역사를 쓰면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인삼공사도 비록 정규리그에서 5승 1패로 압도적 우위를 점했던 SK에 무릎을 꿇었지만, 저력은 다시 한번 확인했다.
지난 시즌 우승 주역 제러드 설린저가 떠나고 이재도마저창원 LG로 이적했으나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인삼공사는 4강 PO에서 정규리그 2위 수원 kt를 제압,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하지만 끝내 부상과 컨디션 난조, 체력적 부담 등은 이겨내지 못했다.
김선형, '다 비켜' |
연고지를 부산에서 수원으로 옮긴 kt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한 시즌이었다.
에이스 허훈이 발목 부상으로 빠진 시즌 초반을 잘 견뎌낸 kt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2010-2011시즌 이후 최고 성적인 2위에 오르며 11년 만에 4강 PO 직행에 성공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인삼공사에 먼저 1승을 따내고도 이후 3연패를 당해 시즌을 접었다. 이제 kt는 상무에 입대하는 허훈 없이 새 시즌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
패스하는 허훈 |
이번 시즌은 6강 PO 경쟁도 치열했다.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전력 손실이 컸지만 이를 극복한 오리온과 한국가스공사가 결국 6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2020-2021시즌을 끝으로 구단 운영을 접은 인천 전자랜드를 인수해 대구를 연고로 새 출발 한 한국가스공사가 김낙현의 분투 등으로 '봄 농구'로 가는 막차를 탔다.
반면,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KCC는 6강에도 들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비말 방지용 휘슬 문 심판 |
이번 시즌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에서도 힘겹게 완주는 해냈다.
하지만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한국농구연맹(KBL)의 대처는 구성원들로부터도 비판을 받았다.
KBL은 뒤늦게 경기를 연기하며 예정됐던 리그 휴식기를 앞당겼고, 불똥은 국가대표팀으로도 튀어 2023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예선 불참 사태까지 벌어졌다.
리그는 2주 만에 재개됐으나 팀들은 온전하지 않은 컨디션으로 막판 순위싸움에 나서야 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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