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투수 류현진. [USA투데이=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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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한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과 절박한 최지만(31·탬파베이 레이스)이 만난다. 투타 대결 가능성은 낮지만, 이뤄진다면 그 어느 때보다 처절할 전망이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15일 탬파베이와의 원정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17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 이후 28일 만의 등판이다. 류현진은 당시 등판 전부터 왼 팔뚝에 불편함을 느꼈고, 4이닝(5실점) 만에 교체됐다. 이튿날엔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불펜 피칭, 타자를 세워놓고 던지는 라이브 피칭에 이어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까지 치렀다. 빠른공은 꾸준히 시속 90마일(약 145㎞) 가까이 던졌다. 4이닝 동안 5실점(2자책점). 류현진 스스로 "모든 구종을 던졌다"고 말했고, 통증도 없었다. 준비는 완벽하게 끝났다.
최근 부진에도 불구하고 류현진의 입지는 여전하다. 팀내 투수 중 세 번째로 많은 연봉(2000만달러)을 받는 류현진을 선발에서 제외할 가능성은 '0'에 가깝다. 지난해까지 2년간 쌓은 실적도 있다. MLB닷컴은 "류현진이 복귀하면 토론토의 로테이션은 다시 완전체가 된다. (빈 자리를 메꾼)로스 스트리플링은 다시 벌크맨(긴 이닝을 던지는 구원투수)이나 6선발로 옮겨간다"고 했다.
하지만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 캐나다 매체 TSN은 "에이스였던 투수이고, 다시 에이스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일단 건강해야 한다. 지난 시즌 후반기 부상이 있었고, 성적이 좋지 못했다. 지금도 무언가 불확실하다"고 짚었다.
실제로 지난해 막바지부터 올해 두 차례 등판까지 류현진의 투구 내용은 심각하게 나빴다. 최근 10경기에서 6회 이상 던진 건 겨우 두 번 뿐이었다. 올 시즌은 한 번도 없다. 경기당 평균 4와 3분의 1이닝 정도를 던졌고, 평균자책점은 무려 7.89였다. 부상 이후 복귀전이기 때문에 무리해선 안되지만, 건강함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탬파베이 레이스 1루수 최지만.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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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복귀전 상대가 탬파베이다. 동산고 4년 후배인 최지만이 있다. 최지만도 같은 처지다. 부상자 명단에서 이제 막 돌아왔기 때문이다.
최지만은 정규시즌 개막 이후 무섭게 배트를 휘둘렀다. 개막 후 10경기에선 무려 타율 0.423을 기록했다. 자신의 강점인 선구안을 발휘해 볼넷도 척척 골라 메이저리그 전체 출루율(0.571) 1위를 질주했다. 그러나 4월 27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을 마지막으로 최지만은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팔꿈치 통증 때문이었다. 결국 검진 결과 뼛조각이 발견됐고, 지난 2일 IL에 등재됐다.
다행히 상태가 나쁘지 않아 지난 9일 복귀전을 치렀다. 하지만 불같았던 타격감이 사라졌다. 복귀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다음날 LA 에인절스전도 3타수 무안타였다. 하루 쉰 뒤 나선 12일 경기에서도 4타수 무안타였다.
오타니 쇼헤이를 상대로 첫 타석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으나 유격수에 잡혔고, 이후 두 타석에선 모두 삼진을 당했다. 9회엔 호세 이글레시아스를 상대로 우익수 방면 깊은 곳까지 공을 날려보냈으나 잡혔다. 복귀 후 11타수 무안타에 삼진은 6개나 당했다. 시즌 타율은 0.283까지 떨어졌다.
류현진과 최지만은 인천 동산고 4년 선후배다. 그러나 둘은 MLB에서 지난해 딱 한 번(3타수 1안타, 2루타 1개) 만난 게 전부다. 케빈 캐쉬 탬파베이 감독이 왼손투수가 선발일 땐 좌타자 최지만을 선발에서 빼기 때문이다.
올 시즌도 최지만은 좌완 선발일 때는 한 번도 스타팅 라인업에 들지 못했다. 올 시즌 왼손투수 상대 성적(8타수 5안타)이 좋지만, 캐쉬 감독은 변화를 주지 않고 있다. 오는 15일 경기에서도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가야, 최지만이 타석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만에 하나, 대결이 펼쳐진다면 정말로 양보할 수 없는 싸움이 될 것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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