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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3라운드서 희비 엇갈린 남녀 수퍼스타...나달 웃고, 시비옹테크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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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3회전 탈락으로 37연승 행진을 멈춘 시비옹테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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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윔블던 테니스 대회 3회전에서 남녀 수퍼 스타의 희비가 엇갈렸다. 여자 세계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는 3회전에서 탈락해 이변의 희생양 됐고, 남자 4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16강에 올라 우승 꿈을 이어갔다.

시비옹테크는 2일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3회전에서 한 수 아래 상대로 평가된 알리제 코르네(37위·프랑스)에 0-2(4-6, 2-6)로 완패했다. 지난달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한 시비옹테크는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이로써 시비옹테크는 37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2000년 이후 여자프로테니스(WTA) 최다 연승 기록이다. 1997년 마르티나 힝기스(은퇴·스위스) 이후 올해 시비옹테크가 25년 만에 다시 달성했다. 그는 올 2월 WTA 투어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 2회전에서 옐레나 오스타펜코(17위·라트비아)에 1-2(6-4, 1-6, 6-7〈4-7〉)로 패한 이후 5개월 만에 공식 경기에서 졌다. 여자 테니스의 통산 최다 연승 기록은 1984년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은퇴·미국)가 세운 74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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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에 진출해 우승 도전을 이어가는 나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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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시드의 나달은 3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남자 단식 3회전에서 로렌초 소네고(54위·이탈리아)를 3-0(6-1, 6-2, 6-4)으로 가볍게 물리쳤다. 나달은 큰 어려움 없이 2시간 3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앞선 1, 2라운드에선 몸이 덜 풀린 모습이었다. 부상 회복 중이라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백핸드, 서브 등 대부분 플레이에서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유일한 위기는 3세트 막판이었다.

3세트 6게임이 끝난 후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소네고가 어두워서 공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경기장 지붕을 닫고 라이트를 가동해달라고 엄파이어에게 요청했다. 지붕을 닫고 조명을 밝히기 위해 11분여 동안 경기가 멈췄다. 일부에선 패배 위기에 몰린 소네고가 나달의 좋은 흐름을 끊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분석했다.

경기가 재개되자 거짓말처럼 소네고가 주도권을 쥐었다. 그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킨 데 이어 8번째 게임에서 브레이크를 성공하는 등 연달아 두 게임을 따내며 4-4로 따라붙었다. 소네고는 역전승을 자신하며 포효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반격에 나선 나달이 날카로운 백핸드로 소네고 공격을 봉쇄하며 다시 두 세트를 승리해 경기를 끝냈다.

나달은 신기록에 한 걸음 다가섰다. 그는 메이저 대회에서 22차례 정상에 오른 최다 우승자다. 현재 노박 조코비치(3위·세르비아)와 로저 페더러(97위·스위스)가 나란히 20회 우승으로 나달의 뒤를 쫓고 있다. 나달은 16강에서 보틱 판더잔출프(25위·네덜란드)와 맞붙는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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