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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1982년생 동갑내기 SSG 랜더스의 추신수와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추신수가 끝내기 홈런과 함께 활짝 웃은 반면 이대호는 멀티 히트에도 고개를 숙였다.

SSG는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4-3으로 이겼다. 5연승을 내달리며 2위 키움에 1.5경기 차 앞선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이날 승부는 SSG의 9회말 2아웃 공격에서 갈렸다. SSG는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추신수가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짜릿한 끝내기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추신수는 9회말 홈런 타석 전까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1회말 첫 타석은 내야 땅볼, 3회말 삼진, 5회말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7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는 우중간으로 장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롯데 중견수 DJ 피터스의 호수비에 잡히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추신수는 가장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로 나섰다. 팀 불펜진이 필승조를 모두 소진한 상황에서 홈런을 폭발시키는 스타 본능을 발휘했다. 경기장을 찾은 정용진 SSG 구단주, 아내 하원미 씨와 막내 딸에게도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김원형 감독의 생일 날 홈런을 기록하는 기분 좋은 징크스도 이어갔다. 추신수는 경기 후 "작년 감독님 생일 때도 홈런을 친 사실은 몰랐다. 더 의미 있는 홈런이 될 것 같다"며 "가족들도 지켜봤고 구단주님도 오셨는데 다른 끝내기 홈런이나 안타보다 더 의미를 둘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반면 이대호는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웃지 못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선제 1타점 2루타, 팀이 1-2로 뒤진 6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전준우의 역전 2점 홈런 때 홈 플레이트를 밟는 등 맹타를 휘둘렀지만 9회초 마지막 타석이 아쉬웠다.

이대호는 팀이 3-3으로 맞선 9회초 2사 만루에서 SSG 마무리 서진용과 승부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리드의 기회를 날린 뒤 9회말 적으로 만난 친구의 끝내기 홈런을 지켜보며 아쉽게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

사진=SSG 랜더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