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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잊힌 이름…구스타프손 2년 만에 UFC 재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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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그때는 몰랐다.

2017년 5월 29일(이하 한국 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09 메인이벤트. 알렉산더 구스타프손(35, 스웨덴)이 글로버 테세이라(42, 브라질)를 5라운드 KO로 꺾을 때만 해도 둘의 위치가 이렇게 뒤집힐지 예상 못 했다.

존 존스·앤소니 존슨·다니엘 코미어에게 막혀 챔피언에 오르지 못했지만, UFC 라이트헤비급 강자로 평가받던 구스타프손. 5년이 지난 현재, 랭킹에서 이름을 찾을 수 없다. 테세이라를 이긴 뒤 3연패에 빠져 있다. 잦은 부상으로 옥타곤에 오르는 횟수도 줄었다. 헤비급에 도전했다가 파브리시우 베우둠에게 1라운드 암바에 잡혀 패했다.

반면 구스타프손의 어퍼컷에 농락당했던 테세이라는 드라마를 썼다. 2019년부터 2년간 6연승을 달렸고 결국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감았다. 지난 5월 이르지 프로하스카에게 타이틀을 내줬어도 여전히 벨트 탈환이 가능한 위치, 랭킹 1위다.

역시 사람 앞일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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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프손도 끝이 아니다. 그의 앞일도 알 수 없다. 테세이라처럼 반전의 주인공이 되지 말라는 법 없다.

드디어 발동을 건다. 베우둠에게 지고 2년 만에 옥타곤으로 돌아온다. 오는 24일 영국 런던 오투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208에서 니키타 크릴로프(30, 우크라이나)와 라이트헤비급으로 대결한다.

원래 지난 5월 헤비급에서 벤 로스웰과 붙으려 했다. 그런데 로스웰이 UFC와 계약을 해지하고 BKFC(베어너클FC)로 떠나면서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3년 만에 라이트헤비급 복귀를 결정했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려면 승리가 절실하다.

존 존스는 헤비급으로 올라갔고, 앤소니 존슨은 타 단체로 이적했다. 다니엘 코미어는 은퇴 후 해설위원으로 맹활약 중이다. 라이벌들이 떠나고 새 세대가 점령한 UFC 라이트헤비급에 다시 명함을 내밀려면 랭킹 11위 크릴로프를 꺾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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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릴로프는 36전(27승 9패) 경험을 쌓았다. 구스타프손보다 다섯 살 어리지만, 25전(18승 7패) 구스타프손보다 경기는 더 많이 뛰었다. 서브미션 승리가 15번이나 된다. 그라운드 게임이 약한 구스타프손의 약점을 파고 들 수 있는 파이터다.

구스타프손은 스웨덴 올스타짐에서 동료 함자트 치마예프와 훈련하며 칼을 갈았다. 강자들이 떠난 UFC 라이트헤비급, 예전만큼 랭커들의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지금이 옛 영광을 되찾으려는 구스타프손에게 얼마 남지 않은 기회일지 모른다.

구스타프손이 나서는 UFC 파이트 나이트 208에는 영국 파이터들이 대거 출격 대기 중이다. 헤비급 톰 아스피널이 메인이벤트에서 커티스 블레이즈와 대결한다. 패디 핌블렛, 몰리 맥칸, 폴 크레이그가 메인 카드를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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