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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연재] 인터풋볼 '최인영 칼럼'

[최인영 칼럼] 한일전 연속 0-3 완패, 문제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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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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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그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팀은 2022 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일본에 0-3 완패를 당하면서 대회 4연패에 실패했다. 국가 대표를 포함해 모든 경기에서 일본에 연속 0-3 패배를 당해 많은 축구팬을 당혹하게 하고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이 일본 U-21 대표팀에 0-3 패배를 한 것을 다 잊기도 전에 또 한 번 0-3 패배를 당했기 때문에 일본과의 격차가 이미 벌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사고 있다.

필자가 선수시절에는 "일본에게는 패배하면 안된다"라는 강한 의식이 모든 선수들에게 있었기에 강한 정신력과 몸을 아끼지 않는 투지력을 경기력에 포함시켜 일본을 강하게 압박하여 많은 승리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일본 축구는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축구를 발전시켰고,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필자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때문에 일본을 많이 찾았는데 이때 이미 유소년 축구에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었고 이런 유소년 축구에서 잘하는 선수는 전문선수로 키워지고 실력이 부족하면 사회 축구를 하면서 건강한 축구팬으로 팬층을 형성한다.

결과적으로 일본과 비교했을 때 가장 많이 차이가 나는 것은 선수층이다. 이것은 대한민국이 풀어야 할 숙제인 것이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국가대표팀 경기에서도 이미 우리의 밥이던 시절이 지나갔다. 경기력에서 차이가 있겠지만 보편적으로 조금씩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예전에는 일본 축구가 얌전하게 했다. 그러나 현재는 일본의 J리그가 훨씬 더 거칠기도 하고 몸싸움을 더 강하게 하고 있다. 지난번 브라질 대표팀이 대한민국을 방문해서 5-1로 이기고 일본 원정을 가서는 1-0으로 이겼다.

이 당시 인터뷰를 보면 브라질 선수들이 격양돼서 한 말이겠지만, 일본 축구가 너무 거칠게 경기를 해서 많은 부상 위험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만큼 일본 축구가 강한 정신력과 몸싸움으로 상대를 어렵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가 강원도 정선에서 어린선수를 지도라고 있는데 문제는 가르칠 만한 지도자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유소년을 가르치는 데 아주 높은 레벨의 지도자가 아니라도 저변을 확대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축구를 좋아 한다면 누구라도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 조성이 돼야 한다는 말이다. 시골 같은 경우는 교회목사님이나 학부형이 가르치는 것을 볼 수 있다. 지역에서 육성이 힘들면 최소 일주일에 두 번은 제대로 교육을 받은 지도자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대한민국의 축구가 발전하고 견고하게 하려면 초급지도자들이 많이 배출되어 도시와 떨어진 지역에서 그들이 봉사할 수 있는 자리가 이뤄져야 한다. 일본과 격차가 더 벌어지기 전에 한국 축구의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

글=최인영(1994년 미국 월드컵 국가대표 골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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