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챔피언 카밀라 발리예바(16)가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된 자초지종을 담은 러시아 측 리포트가 곧 징계 당국에 전달된다. 중국 매체는 김연아(32)의 발리예바 비판을 옹호하고 나섰다.

러시아도핑방지위원회는 8일(캐나다 몬트리올 시간)까지 발리예바와 관련된 모든 인물에 대한 세계반도핑기구(WADA)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중국 포털사이트 ‘시나닷컴’은 자체 스포츠 콘텐츠에서 “피겨스케이팅 선수 대부분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당시 김연아 주장을 좋아했다. 현장에서도 불공평하다고 느꼈다는 얘기”라며 꼬집었다.

발리예바는 베이징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2월 4~7일) 2개 종목 1위로 러시아 우승을 주도했다. 2021년 12월 금지약물검사 양성반응이 올해 2월11일 확인됐지만, ‘만 16세 이하 선수는 어떤 약을 먹으면 안 되는지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을 인정한다’는 세계반도핑기구 규정 덕분에 즉각적인 징계를 면했다.

카밀라 발리예바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피겨스케이팅 싱글 쇼트프로그램 1위 연기를 펼치고 있다. 발리예바는 단체전 우승 후 금지약물 복용이 드러났음에도 개인전에 참가하여 큰 비판을 받았다. 사진=AFPBBNews=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연아는 발리예바가 베이징올림픽 개인전 참가를 강행하자 “금지약물 양성반응에 대한 출전 금지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나닷컴’은 “김연아는 현역 시절 피겨스케이팅을 지배한 선배로서 (발리예바를 제외한) 후배들이 불공정한 상황에 놓인 것을 도우려 한 것이다. 은퇴했는데 왜 참견하냐는 지적은 옳지 않다”며 강조했다.

발리예바 측은 추가 검사를 요구하는 대신 “도핑 적발은 WADA 금지약물을 포함한 고혈압 치료제에서 비롯했다. 평소 먹는 합법적인 영양소와 보충제에 우연히 (어떤 과정을 거쳐) 할아버지 약 성분 일부가 들어온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시나닷컴’은 “김연아는 여자피겨스케이팅 사상 첫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 및 ‘커리어 슈퍼 그랜드슬램’으로 위상이 높다.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적도 없다. 발리예바를 비판할 자격은 충분하다”며 설명했다.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은 피겨스케이팅 4대 대회로 꼽히는 ▲올림픽 ▲세계선수권 ▲4대륙선수권/유럽선수권 ▲그랑프리 파이널을 석권해야 가능하다. 김연아는 청소년 시절 ▲세계주니어선수권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정상을 차지하여 ‘커리어 슈퍼 그랜드슬램’도 달성했다.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