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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연재] 중앙일보 '성호준의 골프인사이드'

아이언 4위, 종합 5위...김주형의 놀라운 여름[성호준의 골프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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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이 지난 8일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후 기뻐하고 있다. USA TODAY=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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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의하면 김주형은 지난 6월 US 오픈 이후 ‘타수 이득(Stroke Gained) : 어프로치’ 부문에서 4위다. ‘타수 이득 : 종합’ 순위는 5위고 퍼트는 12위다. 평균 스코어는 8위다.

김주형은 2021~2022시즌 PGA 투어 10개 대회에 참가했다. 첫 3개 대회의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그러나 초여름 열린 US오픈 이후 7개 대회에서는 하늘 높이 치솟아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번 여름 김주형이 기록한 퍼포먼스는 놀랍다.

‘타수 이득 : 어프로치’는 그린 공략 능력을 말한다. 참가 선수 평균보다 아이언 혹은 하이브리드 등으로 그린을 공략할 때 얼마나 이득/손해를 보느냐는 통계다.

타수 이득 : 어프로치 4위인 김주형은 PGA 투어에서 아이언을 네 번째로 잘 친다는 말이다. 퍼트 능력은 12위이며 전체 실력은 5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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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의 명품 아이언샷.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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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기록은 중요한 통계다. 일반적으로 아이언을 잘 치는 선수가 골프 잘 치는 선수로 통하며 스코어와의 상관관계도 가장 높다. 타이거 우즈는 아이언으로 황제가 됐다.

17일 현재 PGA 투어 아이언 순위는 윌 잘라토리스, 러셀 헨리, 콜린 모리카와 순이다. 김주형의 US오픈 이후 기록은 4위에 해당한다.

규정 라운드를 채우지 못해 김주형은 순위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들어갔다면 김주형 뒤로 캐머런 스미스, 저스틴 토머스, 마쓰야마 히데키, 스코티 셰플러, 토니 피나우, 샘 번스, 빅토르 호블랜드다. 세계 랭킹 1, 2위 셰플러, 스미스를 포함한 쟁쟁한 선수가 김주형 뒤에 있다.

김주형은 퍼트 능력(12위)도 좋아 날카로운 아이언으로 만든 기회를 잘 살린다.

김주형은 3M 오픈 2라운드부터 플레이오프 1차전인 세인트 주드 클래식 4라운드까지 15라운드 연속 이븐파 혹은 언더파를 치고 있다. 현재 이 부문에서 토니 피나우와 함께 공동 2위다. 피나우는 이 기간 2연속 우승을 하는 등 인생 최고의 경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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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이 지난 7일 윈덤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버디를 한 후 캐디와 기뻐하고 있다. 김주형은 이날 61타를 쳤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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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은 3M 오픈 2라운드부터 15라운드 평균 67.13타를 기록했다. 최저타는 61타였으며 66타 이내의 슈퍼 라운드가 6번 있었다.

윈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는 파 4인 첫 홀 쿼드러플 보기를 하고도 67타를 쳤다. 첫 홀 이른바 ‘양파’를 하고도 언더파를 친 건 2003년 이후 3번 밖에 나오지 않은 기록이다.

김주형은 바로 그 대회에서 최종라운드 61타를 치고 5타 차의 압도적인 우승을 했다. 첫 홀 양파를 하고 우승한 건 PGA 투어가 기록을 한 지난 40년간 없었다. 기록이 되어 있지 않아 확인할 수는 없지만 아마 이전에도 그런 기록은 없었을 것이다.

김주형은 지난 8일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때까지 비회원이었다. 이 기록들이 완전히 낯선 곳에서 이방인으로, 스무살 선수가 세운 것들임을 고려하면 더욱 대단하다. 김주형은 세계랭킹 19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 중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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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은 토마스와 기차들 동화를 좋아해 이 그림을 새겼다. 김주형은 이번 여름 폭주기관차처럼 달렸다. 사진 골프닷컴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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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의 PGA 투어 입성은 최경주나 박세리의 도전처럼 드라마틱하다. 어린 나이에 무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지난해의 경우엔 PGA 투어 진출을 위해 원정을 다니다 2주 격리를 3번이나 했다고 한다.

그러나 김주형은 이번 여름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다. 고도의 몰입을 하는 선수다. 경기할 때는 힘든 걸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이런 몰입 속에서 61타, 63타 같은 자신도 놀랐다는 기록을 세웠다.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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