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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닮은 UFC 파이터, 드라마 같은 역전 TKO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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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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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그레고리 로드리게스(30, 브라질)는 '로보캅(Robocop)'이라는 자신의 별명을 좋아한다. "로보트처럼 싸우고 싶어서"라고 이유를 밝힌다.

팬들이 붙인 별명 '로보 오바마(Robo-Obama)'는 정중하게 거부한다. 지난 15일 미디어 데이에서 기자들에게 "나 서른 살인데, 그렇게 늙어 보인다는 말이냐?"고 웃으며 반문했다.

'로보 오바마'는 로보캅과 오바마를 합쳐 만든 말이다. 로드리게스가 전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를 너무 닮아서 팬들과 기자들이 별명을 '로보 오바마'로 바꿔야 인기를 얻을 수 있다고 추천하는 중.

하지만 로드리게스는 "오바마는 좋은 대통령이었지만 나이가 들었다. 난 잘생겼잖아"라고 받아쳤다.

로드리게스는 '로보-오바마'라는 추천 별명을 거부하듯 '로보캅'이 됐다. 1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210 미들급 경기에서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기계처럼 난타전을 펼쳤다.

1라운드 태클을 들어가다가 상대 치디 은조쿠아니(33, 미국)의 카운터 니킥을 허용해 위기를 맞이했다. 코허리가 크게 찢어졌다. 피가 쏟아졌다. 은조쿠아니의 펀치를 맞아 비틀거리기도 했다.

그런데도 전진했다. 고통을 모르는 것 같았다. 오른손 펀치 정타를 터트린 다음, 은조쿠아니 뒷덜미를 잡고 더티복싱으로 어퍼컷을 올려쳤다.

2라운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기세에 밀리고 체력이 떨어진 은조쿠아니를 펀치로 쓰러뜨리고 파운딩 연타로 1분 27초 레퍼리 스톱 TKO로 경기를 끝냈다.

지난해 10월 박준용에게 역전승을 거뒀을 때처럼 집중력과 체력, 승리를 향한 의지가 빛났다. 옥타곤 인터뷰에서 "난 로보캅이다" 외쳤다.

로드리게스는 8살 때 주짓수를 시작해 브라질 여러 대회에서 입상했다. 190cm 장신을 활용해 타격도 강화했다. 특히 난타전에서 밀리지 않는 스타일로 종합격투기 데뷔 후 7 KO승을 일궈 냈다.

케이지 안에선 오바마처럼 온화하지 않다.

지난 6월 줄리안 마르케스를 KO로 잡은 데 이어 은조쿠아니까지 피니시로 이겨 옥타곤 2연승을 달렸다. UFC 전적 4승 1패, 총 전적 13승 4패가 됐다.

UFC 2연승 무패를 달리던 은조쿠아니는 초반 유리한 흐름을 이어 가지 못하고 역전패했다. 전적 22승 8패 1무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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